증권 증권일반

위기의 ELW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끊임없는 논란을 양산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폐지론'까지 제기됐으며 투자자들의 리스크(위험)를 줄이고자 만들어진 조기종료 ELW는 지난해 말 처리 지연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 ELW '폐지론' 제기

 금융연구원 김영도 연구위원은 26일 'ELW시장 건전화 대책의 효과 및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에도 근본적인 문제점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ELW시장의 효용성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0년 하반기 이후 이미 2차례 건전화 방안이 마련됐고 일부 조치들은 이미 시행되고 있지만 검찰의 기소, 건전화 방안 마련 등이 있을 때마다 일시적으로 감소하던 거래 규모는 곧 다시 반등하는 등 기존 거래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LW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시장 건전화 방안인 기본예탁금 제도가 시행되기 시작한 작년 8월 9336억원으로 한때 급감했지만 이내 11월에는 1조4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회복한 바 있다.

 ■조기 종료 ELW는 시스템 사고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유가증권시장 ELW 1종목 조기종료 처리지연'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처리지연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강구책 마련이 지적됐다. 즉 프로그램 개발업체로 하여금 시스템 성능개선 등의 작업 시 프로그램 변경의 정합성 검증 및 점검 절차를 보완하고 실무자 교육강화 등을 포함한 재발방지 대책 강구가 필요하다는 것.

 이와 함께 프로그램 개발업무가 철저하지 못한 데 대해 ELW 조기종료 프로그램 개발 업무와 관련해 프로그램 개발업무 담당자는 '경고', 프로그램 개발업무 총괄자는 '주의'에 상응하는 조치 요구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고 발생 며칠 전 시스템 보수 작업이 있었는데 이후 시세 정보를 가져오는데 문제가 발생해 처리가 지연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종목의 경우 거래량도 작았고 당시 발생한 투자자들의 손해 역시 아주 적은 금액으로 사고 발생 후 모두 보상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반발

 ELW 폐지론에 대해 증권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증권사 ELW 관계자는 "ELW 등 옵션 상품에 투자하는 유형은 크게 적은 비용으로 자신의 포지션을 헤지하고자 하는 경우와 옵션 상품의 높은 레버리지를 이용해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 등으로 나눌 수 있다"며 "투자자의 거래를 한탕을 노린 투기적 거래로만 보는 것은 다양한 형태의 투자 목적을 가진 투자자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ELW 시장은 문제를 갖고 있지만 존재 가치는 여전히 있다"며 "소액투자자들에게 위험 헤지 기능을 제공할 수 있고 옵션시장과 보완 역할을 해 투자자들의 선택폭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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