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김영권기자
다음달 2일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을 두고 경영진 선정에 있어 회전문 인사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9일. 이덕수 농업경제 대표이사와 남성우 축산경제 대표이사, 신충식 전무이사, 서인석 조합감사위원장 등 주요 임원 4명이 최원병 농협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데서 비롯됐다. 지난 10일 이사회에서는 금융지주 대표와 은행장을 겸임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김태영 대표마저도 사의를 표명하면서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런데 최근 흘러가는 상황은 기존 대표들의 사의가 사업구조 개편을 앞두고 단순히 재신임을 얻기 위한 요식절차가 아니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농협은 지난 16일 열린 축산경제조합장 대표자회의에서 남 전 축산경제대표를 사실상 재선임했다. 이날 남 전 대표는 단독후보로 선출돼 오는 21일 열리는 정기대의원회에서 대의원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을 확보하면 선출이 확정된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금융지주 수장으로 김태영 신용부문 대표와 신충식 전 전무이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당초 농협 안팎에서는 주요 임원들이 잇따라 물러나는 것에 대해 구조 개편을 앞두고 인사 혁신을 단행하겠다는 최원병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봤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임원들의 사의 표명이 재신임을 얻기 위한 일종의 '요식행위'처럼 당연스러운 과정처럼 얘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다. 농협이 경제와 금융을 아우르는 거대 조직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조직 문화를 만들어갈 초대 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한 치의 아쉬움이 없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