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감자다 !
부실 상장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잇따라 감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기업 체질 자체가 부실한 곳으로 투자 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메스홀딩스는 주당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 3주를 동일한 액면의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는 감자 전 1722만1048주에서 574만349주로 줄어든다.
감자 소식에 허메스홀딩스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한 548원에 마감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21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66%의 감자를 결정했다. 감자 후 자본금은 68억원 규모로 줄어든다. 또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KB카드와 하나은행, 신한은행을 상대로 1719만4116주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증자에 나선다. 동양건설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을 받았다.
유일엔시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3043만4256주를 감자하기로 했다. 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이며 감자 비율은 66.67%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228억원이며 감자 후에는 76억원으로 줄어든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감자에 나서는 기업들 대부분이 실질적인 기업가치 개선 없이 단순히 자본을 줄이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본 감소의 목적이 회사 정상화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시장 퇴출 모면이나 채권단의 채권 회수, 머니게임 등을 위한 것인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시만 제대로 챙겨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실 기업의 경우 감자 이전에 자금압박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유상증자를 비롯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발행 등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특히 이 같은 방법을 동원해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설비투자가 아닌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감소하는 것도 전형적인 징후다.
[email protected] 김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