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알림 사고·알림

[기자수첩] "금배지, 밥값 좀 합시다"/김미희기자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02 17:17

수정 2012.05.02 17:17

[기자수첩] "금배지, 밥값 좀 합시다"/김미희기자

"매월 20일 각 의원의 계좌로 1400만원씩 입금됩니다."

최근 '직무위기 입법부'의 혈세 낭비 논란을 취재하던 중 만난 국회 사무처 관계자의 말이다. 여기에 사무실 운영비와 보좌진 월급 등을 포함하면 의원실 한 곳당 월평균 5000만원에 달하는 국가 지원금이 소요된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만큼 세금으로 입법 활동비를 지원해주는 셈이다.

그렇다면 18대 국회의원(현재 292명)들은 그 밥값을 제대로 했을까. 18대 국회가 역대 최고의 법안 자동폐기율을 기록한 것에 비추어봤을 때 결론은 '아니올시다'이다. 3개월 늑장 개원은 물론 4년 임기 내내 여야 간 정쟁만 일삼다 민생법안을 외면, '식물 국회'란 오명을 남긴 탓이다.
특히 민생 문제와 관련, 공식 석상에서는 대학생 등록금과 가계부채 등의 심각성을 연일 지적하면서도 정작 소관 상임위인 교육과학기술위원회와 정무위원회는 4.11 총선을 전후로 올 스톱 상태다.

또한 각종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국회 특별위원회들도 매월 6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받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될 예정이다. 소속 위원 대부분이 19대 국회에서 낙천.낙선한 탓에 상임위 소집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후문이다. 국회가 '개점 휴업' 상태일 때는 세비를 반납하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는 국회 선진화법(몸싸움 방지법)에 발이 묶여 파행을 거듭해 결국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19대 국회 개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당선자 모두 '정권 재창출'과 '정권 교체'를 외치기 이전에 선거운동 기간 지역에서 자신의 손을 잡아주며 민생안정을 주문한 국민의 간절함을 먼저 기억해주길 바란다.

elikim@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