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돈벌기 급급하던 수입차, 사회공헌 활성화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4 17:43

수정 2013.03.14 17:43

국내 수입차 업계는 지난해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겼던 국내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올해에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가격담합, 일감몰아주기 등의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직권조사로 수입차 업체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특히 경제민주화와 맞물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매출에 비해 턱없이 낮은 기부금 등 인색한 사회공헌 활동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거나 이례적으로 공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변화의 조심을 보이고 있다.


■인색한 사회공헌 활동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 등 국내 주요 수입차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0.0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조9758억원의 매출을 올린 BMW는 기부금으로 수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벤츠는 1조5447억원을 매출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은 4억5000만원에 그쳤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1억원을 기부했고 폭스바겐은 한 푼도 내놓지 않았다. 대당 1억원을 호가하는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를 수입·판매하는 딜러사 참존오토모티브와 '재규어 랜드로버'는 기부금 내역이 아예 없다.

한국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누리고 있는 수입차업체들이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수입차 업체들은 국내 생산공장이 없는 만큼 고용창출 효과도 미비하다.

■변화의 다양한 조짐

수입차 업계도 이를 의식한 듯 일부 업체는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자선병원 콘서트 등 12가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BMW는 비영리 재단법인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지난해 설립,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4월부터 산학협동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별도의 기부금은 없지만 의전차량 지원은 다른 수입차업체에 비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기에 역부족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면서 한국은 아시아 시장의 주요 전략 거점으로 거듭났다"며 "수입차 업체들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도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이 사상 최초로 채용박람회를 연다. 공개채용 자체가 드물던 업계의 관례를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13 서울모터쇼 기간인 4월 5일과 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2013 수입차 채용박람회(Import Car Career Fair 2013)'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KAIDA 회원사 및 공식 딜러사 37개가 참여해 영업, 기술 분야 신입·경력직을 모집한다.

이는 공정위가 최근 수입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지만 긍정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청신호'로도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채용박람회가 수입차 업계에 대한 공정위의 전방위 조사에 대한 일회성 '유화 제스처'로 그칠지 아니면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디딤돌'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