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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어떻게 지으라고” 김해 수안마을 고속道 공사하자 물 고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8 17:15

수정 2013.03.18 17:15

경남 김해시 대동면 수안마을이 남해고속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상수도가 고갈돼 마을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18일 수안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남해고속도로 확장공사의 대동1터널 공사로 인해 상수도가 고갈돼 주민들이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사 어떻게 짓나"

수안마을 김봉조 이장은 "예부터 수안(水安)은 지명에 나타나듯 물이 좋아 편안한 동네였는데 지난해부터 마을을 경유하는 터널공사를 벌이면서 상수원과 농업용수까지 고갈됐다"고 주장했다.

김 이장은 "지난해 12월 한파로 집수탱크에 물이 말라 순환이 안 되는 바람에 각 가정으로 인입되는 수도관이 얼어붙으면서 윗마을 상당수가 물을 공급받지 못했다"면서 "겨울에는 보일러가 순환되지 않아 추워서 고생했는데 이제 봄철이 오니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물이 없어 주민들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물부족 현상이 일어나자 주민들은 지난해 8월 시공사인 KCC건설에 현장조사와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KCC건설은 ㈜금강지오테크에 의뢰해 5개월간 상수원 발원지와 물탱크 현장에서 반복된 수량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수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시공사인 KCC건설은 지난해 말 마을 상수도의 관로 누수가 원인이라고 했다가 관로를 보수한 뒤에도 물이 부족하자 올 1월부터 매일 20t의 수돗물을 마을 저수조에 급수했다. 그러나 임시방편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주민들은 대체수원으로 원인자인 한국도로공사, 시공사의 지원을 받아 상수도를 인입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수안마을에 상수도를 공급하게 되면 공사비가 7억1400만원가량 들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비 중 기반시설 공사는 김해시에서 전액 시비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가정인입공사는 각 가정에서 신청하고 신청자가 공사비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에서는 지원이 불가능하다.

■"공사-물 고갈 인과관계 불분명"

김 이장은 "주민들이 원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정인입비용 1억3000만원과 옥내배관 정비공사비 1억1400만원 등 총 2억4400만원은 한국도로공사와 시공사에서 지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CC건설 측은 "민원 발생에 대한 인과관계가 불분명해 대응책으로 해당 사안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