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시장은 이미 지난해 말 바닥을 찍었습니다. 올 하반기 서울 근교의 신규 분양단지를 잡으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분양시장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MB홀딩스 심현태 대표(사진)의 말이다. 심 대표는 지난 1980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이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근무하면서 주택마케팅 업무만 17년을 경험한 마케팅 전문가다.
남산트라팰리스, 목동트라팰리스, 갤러리아팰리스 등 삼성물산이 분양한 랜드마크 단지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심 대표는 이 같은 성공 비결에 대해 "소비자에게 아무런 근거도 없이 무조건 좋다고 권하기보다는 분양가가 왜 이렇게 책정됐는지를 이해시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층간소음으로 인한 바닥두께가 얼마나 두꺼워지고 새시가 에너지 성능 기준에 얼마나 해당되는지 등을 설명하면서 그 당위성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심 대표는 늘 직원들에게 공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가 업무시간 중 교육시간을 특히 많이 할애하고 있는 것도 자신이 삼성물산에서 17년 동안 습득한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전수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해 4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아현동에서 분양한 아현 래미안푸르지오를 보면 심 대표의 남다른 노하우를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주택시장은 가장 저점이었을 때여서 총 3885가구 중 일반분양분 886가구 대부분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심 대표는 "취득세 한시감면 혜택이 지난해 말로 끝나면서 1월부터는 하루에 30여팀이 방문하는데도 가계약이 한 건도 안 나오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그래서 고민끝에 주중에는 사실상 영업을 포기하고 주말에 방문했던 고객들을 오후 일정시간대에 모두 초대하니 견본주택이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많아지고 너도나도 계약을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심 대표는 이후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한 달에 60개가 넘는 계약을 성사시키며 아현 래미안푸르지오를 악성 미분양단지에서 구해냈다.
심 대표는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은 철저한 사업성 분석과 타고난 감각으로 판단한다"며 "이 때문인지 평균 8~9개 현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매달 한 개 사업장씩은 계약을 마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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