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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닝쇼크’.. ’지속적 vs. 일회성‘ 1분기 증시 판가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07 17:45

수정 2014.10.30 17:48

삼성전자 ‘어닝쇼크’.. ’지속적 vs. 일회성‘ 1분기 증시 판가름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에 '어닝 쇼크'(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를 기록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증권가는 올 1.4분기 실적 역시 호실적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유가증권시장)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23% 하락한 130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부진한 실적이 발표됐지만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실적 잠정치가 발표되면서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킨 덕분에 낙폭이 크진 않았다는 평가다.


■4분기 영업익 8.3조 '어닝쇼크'

이날 삼성전자는 2013년 4.4분기 영업이익으로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3년 1·4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실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같은 해 3·4분기 10조1600억원에 비해선 18.31% 감소한 금액이고, 2012년 4·4분기 기록한 8조8400억원보다도 6.11%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은 59조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0.14% 감소, 전년 동기 대비로는 5.24%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시장에서 예상한 삼성전자 4·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7000억원가량으로 이날 발표한 실적과는 약 1조4000억원 차이가 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보수적인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NH농협증권의 9조1480억원과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바클레이스 전망치 8조5100억원과 비교해도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부진의 원인이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과 디스플레이(Display) 부문 실적 악화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M부문의 마진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을 것"이라며 "중국 중저가폰 등의 영향으로 고가폰이 예상보다 덜 팔리고 보조금 및 판매장려금 등의 비용을 많이 지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문별로 살펴보면 디스플레이쪽 실적 부진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주년 특별 상여금 8000억원에 더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비용 등이 일회성 비용으로 처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비용을 합치면 대략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 향방은?

문제는 올 1·4분기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부진한 4·4분기 실적 탓에 올해 1·4분기 실적도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노근창 연구원은 "1.4분기 실적의 경우 마케팅 비용 감소로 4.4분기 대비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전망치 대비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탓에 주가 역시 불안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국내 증권가가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2014년 연간 실적 추정치 역시 시간이 갈수록 줄고 있다. 1개월 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1조8429억원에 달했지만 현재 40조5118억원으로 3.18% 감소했다.

게다가 국내 증시 시총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의 낙폭이 확대된다면 국내 증시가 받는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성장성이 안 보인다는 것이 외국계 증권사와 외국인 투자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이 탓에 지수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더 떨어질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의 원인이 '일회성 비용' 탓이란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부진은 8000억원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 비용에 따른 것"이라며 "이날 주가처럼 시장에서의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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