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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김준호가 앓은 대상포진은 어떤 질환?

영화배우 김준호가 앓은 대상포진은 어떤 질환?

최근 영화배우 김준호씨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시사회에 대상포진으로 인한 안면마비 증세로 불참했다.

어린 시절 수두를 앓았던 경험이 있다면 대상포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어린 시절 수두가 완치 됐다 하더라도 수두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체내에 잠복하고 있다. 이후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내려와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50~60대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다이어트,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젊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또한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항암치료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발병할 수 있다.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정훈 과장은 1일 "김 씨의 경우 빡빡한 스케줄과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때문에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돼 대상포진에 노출 된 것으로 추측된다"며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하고 반드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대상포진 환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8년 41만7273명에서 2012년 57만3362명으로 5년간 연평균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았다.

대상포진 환자는 2012년 기준으로 50대가 25.4%로 많았고 60대, 40대(16.2%) 순이었다.

대상포진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과 한쪽으로만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물집이 있다. 통증의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하고 노령 환자의 약 50% 정도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이 통증은 보통 출산의 고통과 맞먹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에는 침범 부위에 따라서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후유증은 포진 후 신경통이다.

대상포진은 피부 전이가 빠른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수포가 발생됨과 동시에 곧바로 치료를 시작해야한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치료하게 되는데 자칫 방치할 경우 상처부위가 세균 감염으로 인해 2차 감염이 될 수 있다. 또 눈 주변으로 대상포진이 번지면 홍채염이나 각막염까지 호소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할 경우 뇌수막염을 유발 할 수 있으며 간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온 종합병원 신경센터 노순기 부원장은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성인의 대부분이 수두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론상으로는 전 국민이 대상포진을 앓을 수 있는 질병"이라며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평소 건강과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예방접종을 하면 약 60~70% 정도 예방효과가 있으며 효과기간은 약 4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