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예견된 인하.. ‘추가인하 시그널’ 없어 실망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지난달부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그 기대감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데다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금리인하가 시중 유동성을 증시로 유인하는 마중물 역할 정도는 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축이 된 경제팀의 '초이 노믹스'의 양대 축인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의 조합이 맞물려 투자 심리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은 이미 움직였다
한국은행은 14일 기준금리를 1년 3개월 만에 0.25%포인트 낮췄다. 연 2.25%로 낮아진 기준금리는 지난 2010년 이후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86포인트(0.04%) 오른 2063.22에 문을 닫았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2070선을 회복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금통위 결과가 발표된 뒤 보합권으로 밀려났다.
기준금리 인하가 이미 주식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지난달 중순 최경환 부총리가 재정 정책을 발표한 이후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뒤따를 것이라며 8월 금리인하를 예상해 왔다. 코스피 지수도 지난달 30일 연중 최고치인 2082.61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묶여있던 2050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금통위가 이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있었던 데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금리 인하는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 등 경기 하방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며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 당국은 당분간 정책 조정 대신 경제지표와 대외 통화정책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호재들은 대부분 수면 위로 부상했으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금리 인하가 개인투자자들을 시장으로 이끌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자산에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는 점에서다.
양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가 낮아졌다고 해서 개인투자자들이 예금자산을 굳이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돌릴 가능성은 없다"며 "자산이 넉넉하다면 수익성을 위해 주식에 투자를 하겠지만 가계는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끌어오는 마중물 될 것
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자체의 효과보다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 공조가 국내 증시에 신뢰를 쌓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물경기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단기적으로 시중 유동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단발적 금리인하가 대출금리나 주택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고 하반기 국내 증시는 정책보다 세계 경기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유동성을 끌어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부와 한은의 정책 공조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되며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금리 인하가 증시 상승의 방아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책금리 인하가 증시 할인율 하락으로 이어지며 국내 증시가 재평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이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더라도 증시 할인율이 낮아지면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게 된다"며 "정책금리가 0.25% 하락했을 경우 코스피는 60~70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