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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표음식 ‘송편’, 솔잎을 넣어 찌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9 08:00

수정 2014.09.09 08:00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하면 누가 뭐라고 해도 송편이다.

밝은 보름달 아래 가족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 모습은 추석하면 떠오르는 정겨운 장면이다.

차례 상에도 올라가는 송편의 본명은 송병(松餠)이다. '소나무 송(松)'자에 '떡 병(餠)' 이름 그대로다. 시간이 지나면서 송병은 송편으로 변했다.



송편을 만들 때 시루에 먼저 솔잎을 깔고 시루 구멍을 덮은 뒤 그 위에 송편을 한 줄 씩 올려놓고 쪄내는 방식 덕분에 유래된 이름이다.

그렇다면 왜 솔잎을 넣는 것일까.

솔잎을 넣는 이유는 외관상 목적 때문이다. 점도가 높은 떡을 쪄 내는 과정에서 솔잎은 송편이 서로 붙는 것을 막는다.

또 쪄낸 송편의 겉모습에 솔잎 무늬를 새겨 더욱 먹음직스럽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보다 중요한 역할은 또 있다. 보관이 용이하지 않던 시절, 솔잎은 송편을 상하지 않고 오래 먹을 수 있도록 유지시키기 위한 역할을 했다.

솔잎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치톤치드'는 공기 중 세균이나 곰팡이를 죽이고 인간에게 해로운 병원균을 없애주는 일을 한다.

또 피톤치드의 주성분인 '테르펜'은 병원균이나 해충, 곰팡이균 등이 살 수 없도록 방부효과를 내 음식이 상하는 것을 방지한다.

테르펜은 강력한 살균·방부효과 외에도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체내의 독성물질과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임업연구원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밥을 상온의 공기 중에 그냥 두었을 경우 하루가 지나면 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테르펜을 첨가하면 일주일이 지나도 부패하지 않는다.

피톤치드는 활엽수보다 침엽수에서 훨씬 더 많이 나온다. 특히 소나무는 일반적인 나무의 평균치보다 10배나 강하게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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