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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타로 생애 첫 승 날린 박신영 놓고 갑론을박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04 10:38

수정 2014.11.04 18:13

벌타로 생애 첫 승 날린 박신영 놓고 갑론을박

박신영(20·대방건설·사진) 벌타 상황에 대해 연일 갑론을박이다.

박신영은 지난 2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다 14번홀(파5)에서 받은 벌타가 빌미가 돼 생애 첫승 기회를 날렸다.

벌타 상황은 이랬다. 13번홀까지 8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박신영이 14번홀에서 세번째 샷을 쳤는데 공이 공교롭게도 그린 경사면에 살짝 박혔다. 공 뒤에 마크를 하고 공을 집어든 뒤 살짝 패인 그린을 보수하고 마크 앞에 다시 공을 놓았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반대편으로 가 그린 경사를 살핀 뒤 원래 자리로 돌아와 마크를 들어 올리려고 했다.
그 순간 강한 바람이 불었고 공은 바람에 저절로 움직여 경사면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러자 박신영은 마크를 그대로 둔 채 움직이는 공을 집어들었다. 그것이 결국 벌타로 이어졌다.

13번홀까지 8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박신영은 결국 14번홀 벌타에 이어 다음홀에서도 더블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자 KLPGA 홈페이지에 '너무 심한 룰 적용이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그러자 KLPGA투어 정창기 경기분과위원장이 협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벌타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박신영은 규칙 20-4항(마크가 제거 되었거나 안되었거나 볼이 리플레이스 된 시점에 그것은 인플레이볼이다)에서 규정하고 있는 인플레이볼을 멈추었기 때문에 벌타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마크를 한 상태에서는 볼이 움직여도 제자리에 리플레이스 하면 상관이 없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마크를 한 상태에서도 볼이 움직이면 그 볼은 인플레이 볼이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주말 골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공이 마크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움직였다면 무벌타로 구제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맞는 얘기다. 골프규칙에 마크를 놓거나 제거하는 구체적인 행위 중에 플레이어가 공을 건드려 공이 움직였을 땐 벌타 없이 원래 마크한 지점에 공을 다시 놓고 플레이하도록 분명히 규정돼 있다. 하지만 박신영의 경우는 이와는 다르다. 마크를 제거하기 전에 바람에 의해 볼이 저절로 움직였던 것이다.
다시말해 마크를 제거하는 과정서 볼을 건드렸다면 무벌타로 구제를 받을 수 있지만 바람에 움직이는 공을 집어들었기 때문에 벌타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IMB클래식에 출전했다 프레지던츠컵 행사차 일시 귀국한 최경주(44·SK텔레콤)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룰 위반"이라며 "볼을 마크 뒤에 놓았더라면 설령 똑같은 상황이었을지라도 벌타는 없었을 텐데 그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편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기 위해선 볼을 마크 뒤에 놓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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