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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나에게 2014년? 보검아, 너 참 복 받았다”[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15 13:08

수정 2014.12.15 13:08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감사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해 ‘감사하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훈훈한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참 ‘훈훈’한 청년이었다. 드라마 ‘참 좋은 시절’, ‘내일도 칸타빌레’, 영화 ‘끝까지 간다’, ‘명량’까지 참 바쁜 2014년을 보낸 주인공, 바로 배우 박보검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스타엔에서 기자와 만난 박보검은 “이제 조금 많이들 알아봐 주시는 것 같고 하고, 팬 카페도 회원분도 많아졌어요. 감사하죠. 연기적으로도 크게 재미를 느낀 한 해인 것 같아요”라며 행복해하는 순수한 ‘22살’ 청년이었다.

◇ ‘내일도 칸타빌레’의 ‘이윤후’는 박보검표 ‘워너비 선배’

지난 2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박보검은 캔디의 ‘안소니’를 연상시키는 곱게 자란 도련님의 초 긍정 버전의 훈남 첼리스트 이윤후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보검은 극 중 설내일(심은경 분)과 차유진(주원 분) 사이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도 ‘이윤후’ 캐릭터의 성장 과정 역시 섬세하게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박보검이 연기한 ‘이윤후’는 다정다감한 매력으로 많은 여성의 ‘워너비 선배’로 떠오르기도 했다. 캐릭터가 실제로도 본인과 닮았느냐고 묻자 그는 쑥스러워하며 옆에 앉아 있는 매니저에게 “어때요. 저?”라고 물어 웃음을 안겼다.

이내 박보검은 “저도 남들 챙기는 거 좋아하기도 하고, 친구들이나 연애할 때? 리드하는 스타일이에요. 유쾌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쾌활한 성격을 가진 것 같아요”라며 “저에게 저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깜짝 자화자찬해 거듭 폭소케 하기도.

사실 ‘이윤후’ 캐릭터는 ‘내일도 칸타빌레’의 일본 만화원작 ‘노다메 칸타빌레’에는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다. 나름의 고민이 있었을 터. 이에 박보검은 “캐릭터를 만들어 가야 하니까 처음에는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또 제가 참고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생각을 바꿔보니까 만들어나갈 수 있는 거고. 자유를 느꼈다고 해야 하나. 그 이후로는 감독님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했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박보검은 ‘내일도 칸타빌레’ 촬영 현장에 대해 “또래 배우들이 많아서 같이 학창시절 이야기 하고 재밌었어요. 현장 가는 것이 설레고 지루하거나 그런 것도 없었고, 기대 됐죠”라며 “박수 받는 배우 분들과 함께 호흡해서 좋았죠. 연기하는 것도 감사하고 영광이었고,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웠어요”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 “다양한 색깔을 입혀도 다 소화해낼 수 있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

데뷔 3년차지만 나름 탄탄한 필모를 쌓아오고 있는 박보검. 아직까지는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언제까지 배우라’는 직업이 ‘배우’라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단다.

사실 가수를 꿈꿨었지만 연기자로 데뷔 하게 됐다. 그에게 연기를 시작하길 잘 했다고 생각될 때가 언제였느냐고 묻자 “매 순간 드는 생각인 것 같아요. 내가 내 작품을 볼 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좋은 모습으로 바라봐 줄 때 ‘아 내가 잘 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또 작품을 할 때 상대방 눈을 보면서 연기하게 되잖아요. 진심으로 서로 연기를 할 때 가끔 찌릿찌릿 전율이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내가 이 인물에 푹 빠졌구나’ 느꼈던 것 같아요”라며 “‘원더풀 마마’에서 엄마로 나오신 배종옥(윤복희 역) 선배님, ‘명량’ 최민식(이순신 역) 선배님에게 갑옷을 전달 받을 때 느꼈어요. 그럴 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연기자의 길’을 선택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배우 배종옥이 출연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 시즌2’를 본적이 있느냐고 묻자 “가끔 보는데 재밌더라고요. ‘명량’에 함께 나왔던 오타니 료헤이 형도 나오시고, 지난번에 ‘원더풀 마마’에 함께 출연했던 (이)청아 누나를 만났는데 ‘선배님께서 우리 초대 안 해주실까요?’라며 섣부른 기대를 하기도 했어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지금껏 작품을 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지만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도 있을 터. 박보검은 ‘내일도 칸타빌레’의 이윤후로 순애보적인 사랑을 해봤다면 이제는 로맨틱 코미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얼굴은 웃는데 마음은 악한 강렬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단다.

그는 “어떤 옷을 입혀도 잘 어울리는 모델처럼 다양한 색깔을 입혀도 다 소화해낼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라며 “만나는 선배님마다 저의 롤모델인 것 같아요. 제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선배들의 좋은 점을 다 흡수해서 제 것으로 만들고 싶어요.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 2014년 라이징 스타 박보검 “더더욱 감사한 한 해”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참 알찬 한 해를 보낸 박보검. 또한 하는 작품에서마다 인상을 남기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2014년은 참 특별했다.

올해를 돌이켜 봤을 때 자기 자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이냐고 묻자 박보검은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보검아, 너 참 복 받았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올해는 복 받은 해인 것 같아요. 이번 년도는 더더욱 감사했고, ‘참 좋은 시절’이란 작품을 통해서 한걸음 나아가고 신승환 선배님에게 사투리도 배우고, ‘끝까지 간다’가 칸에도 진출해서 저도 짧은 순간이었지만 칸을 맛봤고, ‘명량’은 또 처음으로 무대인사를 통해 팬 분들과 만나는 기회가 생겼죠”라고 말했다.

이어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다 같이 출연한 거니까 작품마다 배울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번 ‘내일도 칸타빌레’로는 첼로라는 악기를 하나 배워서 저한테 재능이 플러스가 됐고 감독님과 또래 배우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인복도 있었고 좋은 분들 많이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올 한 해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기도.

특히 박보검은 “앞으로도 그런 순수하고 정직한 마음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제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더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제 자신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주위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박보검. 하지만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한없이 진지하고 욕심 있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의 ‘배우 박보검’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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