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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어로’ 다니엘 헤니 “테디와 나..닮았나요?”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16 16:14

수정 2015.01.16 16:14



“가족의 의미 되새길 수 있길..”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배우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다니엘 헤니가 영화 ‘Mr. 로빈 꼬시기’, ‘마이 파더’ 등으로 국내에서 관객들과 만나다 영화 ‘엑스맨 탄생: 울버린’, ‘상하이 콜링’ 등으로 해외로 활동지를 넓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의 더빙 연기에 참여, 내한하게 됐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스타엔과의 인터뷰에서 다니엘 헤니는 전 세계적인 시상식에서 한국어로 수상소감을 하고 싶은 멋진 꿈을 드러냈다.

◇ 첫 더빙 연기..“애드리브 중심이라 어려웠지만 재밌었다”

국내에서 배우들이 종종 애니메이션 더빙 연기에 참여하듯, 다니엘 헤니 역시 ‘빅 히어로’를 통해 더빙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하게 됐다. 더욱이 ‘빅 히어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다니엘 헤니는 전 세계에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게 됐다.



“에이전시에 ‘빅 히어로’ 오디션을 볼 기회가 들어왔다. 어떤 작품들은 고민이 될 때가 많은데, 어린 시절부터 디즈니를 접하며 살아왔고 꿈꿔왔던 일이라 전혀 고민 없이 오케이 했다. 더빙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다들 칭찬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전문 성우분들에 비하면 부족하다. (웃음)”

다니엘 헤니가 더빙 연기의 고충을 토로한 가운데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영상을 보고 더빙 연기를 하는 것과 달리 ‘빅 히어로’의 경우는 당시 콘티만 보고 했기 때문.

“콘티를 보고 더빙 연기를 했다. 감독이랑 제작자도 ‘그냥 애드리브 해주면 돼요’라고 요청을 했다.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감독과 제작자랑 대화를 많이 나눴고, 하면서 조금씩 익숙해졌다. 대본은 지도 정도였다. 어떤 배우들은 이러한 방식을 싫어하는데 나는 재밌었다.”



더빙 연기가 연극과 비슷하게 느껴졌다던 다니엘 헤니는 “더빙 연기를 하면서 동작을 함께 취했다. 뉴욕에 있을 때 연극을 했었는데 연극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작은 스튜디오 안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동작도 직접 했기 때문이다. 내게 주어진 비중 내 관객들에게 스토리를 이해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다시 한 번 성우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하하.”

◇ ‘테디’와 높은 싱크로율..“나 스스로도 깜짝 놀라”

‘빅 히어로’는 천재 공학도 형제가 만든 힐링로봇 베이맥스가 가장 사랑스러운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액션 어드벤처. 극중 다니엘 헤니는 힐링로봇 베이맥스를 개발한 천재 공학도 ‘테디’ 역을 맡았다. 특히 명석한 두뇌와 댄디한 외모, 지혜까지 갖춘 ‘테디’는 방황하는 십대 소년 동생 히로의 든든한 멘토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김상진 캐릭터 디자인 슈퍼바이저가 처음부터 ‘테디’ 역에 다니엘 헤니를 떠올렸는데, 캐스팅 부서는 그런 걸 전혀 모르고 다니엘 헤니의 캐스팅을 논한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상진 슈퍼바이저가 맨 처음 테디 캐릭터 하면 감동을 주면 좋겠고, 운동을 하면 좋겠고, 잘생기면 좋겠고 등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내가 생각나 그리기 시작했다더라. 캐스팅 쪽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내 캐스팅 이야기가 오갔기에 ‘다니엘 헤니가 될 운명이었나보다’고 느꼈다고 했다. 나 역시 오늘 처음 알았는데 신기하다.”

여기에 ‘빅 히어로’ 팀은 다니엘 헤니의 세세한 행동마저 ‘테디’에 반영했다. 그런 만큼 다니엘 헤니는 ‘테디’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다니엘 헤니 스스로도 인정하더니 “포스터 볼 때마다 내가 봐도 나와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란다. 김상진 슈퍼바이저가 날 생각하고 그린만큼 싱크로율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 슈퍼에서 모자 쓰고, 카디건 입고 돌아다니다 ‘어? 테디잖아’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다니엘 헤니는 ‘빅 히어로’ 미국 홍보 당시 ‘테디’가 개발한 베이맥스 더빙 연기자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미국에서 홍보할 때 베이맥스는 모니터에 나오고, 더빙 연기하신 분은 뒤에 있었다. 그래서 기자분들이 질문을 하면 더빙 연기자가 마이크로 대답을 했는데, 베이맥스가 실제 인터뷰하는 것 같았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 이룬 꿈&이루고 싶은 꿈



다니엘 헤니는 한국에 건너와 배우로서 사랑을 받았고, 이제는 할리우드에 진출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주변이 농장일 정도로 작은 곳인 미시건에서 살았다. 23세 때까지 여권조차 쓴 적이 없다. 캘리포니아에 가는 것만으로도 꿈이었는데 서울까지 오가고 있고..아직도 안 믿긴다. 예전에는 마냥 영화에 출연하기를 꿈꿨다. 한국 덕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고, 나는 한국배우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전 세계적인 시상식에서 수상하게 되면 한국어로 소감을 말하는 게 꿈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마블 코믹스의 콜라보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를 두고 재미에 감동까지 선사하는 작품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다. ‘빅 히어로’를 볼 때는 그런 걸 내려놓고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아이들도, 그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어른들도 지금보다 나은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이어 “나 역시 ‘빅 히어로’를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고, 다니엘 헤니 관계자는 “10번 봤다는데 진짜 착해진 것 같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다니엘 헤니는 “계속 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다니엘 헤니는 “할리우드에 진출하면서 출연 제의 들어오는 캐릭터가 다양해졌다. 드라마든, 영화든 올해 안에는 국내에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미국에서 활동할 때는 비즈니스 같다면, 한국에서 활동할 때는 가족 같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팬들에게 향후 계획을 귀띔해 기대를 모았다.

한편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 부문을 비롯해 애니메이션계 아카데미로 불리는 애니 어워즈 7개 부문 등 유수 시상식에서 지금까지 2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빅 히어로’는 오는 21일 개봉 예정.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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