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페루=정인홍기자】우리나라에서 관련법안 미통과로 허용되지 않는 원격 의료가 해외 시장에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페루정부의 '국가발전전략 2021'에 따른 석유화학복합단지(133억달러), 리마전철 3·4호선(100억달러) 등 총 27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
중동 순방 두번째 국가인 페루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얀따 우말라 따쏘 페루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양국간 보건의료분야 협력 강화를 비롯해 인프라 투자, 물관리 시장 및 에너지 신산업 협력을 심화키로 했다.▶관련기사 8면
특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보건의료분야 협력 약정'과 '원격의료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고 한국의 위생선진국 지위 인정 등을 통해 앞으로 원격의료 중심의 중남미 보건의료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우선 양 정상 임석아래 '보건의료분야 협력약정'을 체결, 지난해 3월 포괄적 MOU 체결이후 양국간 지속적으로 논의해온 협력사업을 보다 구체화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양국은 원격의료, 제약공장·질병관리본부·장기이식특화병원 설립, 결핵약·백신 등 필수의약품 구입 등 이전의 포괄적 MOU보다 구체적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우리의 경우 기술적 안전성 논란과 동네의원 말살정책 논란 등으로 원격진료 허용 등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되지 못한 가운데 이번 양국 병원간 '원격의료 협력 MOU' 체결로 향후 중남미 원격의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보건소와 일부 의원에 대해 시범사업을 추진중이다.
'원격의료'는 의사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산간 오지 등 먼 곳에 있는 의료인이나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의료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가천길병원과 페루 까예따노헤레디아 병원간 원격의료 협정 MOU가 체결돼 그동안 시범사업 등을 통해 축적한 우리 원격의료 모형과 운영경험 및 노하우 전수와 의료기기·통신장비의 중남미 진출 토대가 마련됐다.
또 한국이 위생선진국으로 인정돼 페루 정부의 한국 의약품에 대한 심사기간이 통상 2년에서 현지 실사가 면제돼 45~90일로 단축된다.
페루정부가 '국가발전전략 2021'에 따라 오는 2021년까지 인프라 구축에 총 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가운데 양국은 '전력산업 협력 MOU', '스마트그리드 협력 MOU' 등을 체결, 27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시장에 본격 참여할 수 있는 모멘텀이 확보됐다.
양국은 창조경제 인프라 구축 협력, 전자상거래 및 통관절차 간소화를 통한 수출 활성화 등도 적극 추진키로하는 등 양국간 체결된 MOU는 총 20건에 달한다. haeneni@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