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빌 그로스 "연준, 금리 인상해야…장기적으로 이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4 10:21

수정 2015.09.24 10:21

미국 월가의 '채권 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서둘러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야누스 캐피탈 펀드매니저인 그로스는 10월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제로(0)금리가 실물 경제를 저해하고 있다. 또 보험사와 연기금의 비즈니스 모델을 훼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데, 장기적인 저금리로 인해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자금을 운영하는 금융기관이나 저축생활자, 투자자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또 2008년 이후 지속된 제로금리로 자금들이 넘치고 있지만 실물경제에 제대로 유입되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그로스는 "기업들이 제로금리에 돈을 빌려 설비투자를 하기 보다 금융시장에 쏟아붓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 성장이 미지근하다"고 했다.

이런 이유에서 그로스는 "지금 제로금리를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로스는 "기준금리를 2%로 올리면 미국 경제는 조금 타격을 받는다. 주식·채권 가격도 내려갈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선진국 경제가 저축 기능을 회복하고 민간투자가 살아나 결국 경제건전성은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경제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장기적 이득이 확실하다"고 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008년부터 유지한 0~0.25%로 동결했다. 중국발 세계경제 둔화 우려와 미국 경제 회복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리 인상 시기를 연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0월 또는 12월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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