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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누워자면, 악몽 더 잘 꾼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06 09:02

수정 2016.01.06 09:02

오른쪽은 기분좋은 꿈, 엎드리면 야한 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왼쪽으로 누워 잠을 자는 사람이 악몽을 더 잘 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홍콩 수인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잠잘 때 자세가 꿈의 내용과 숙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왼쪽으로 누워 자면 악몽을 꾸게 될 위험이 높고, 오른쪽으로 자면 상대적으로 기분좋은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4년 학술지 '수면과 최면'에 게재된 한 연구결과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63명(남 45명, 여 18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수면습관과 수면의 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63명 중 41명이 오른쪽으로 잔다고 답했고 나머지 22명은 왼쪽으로 누워서 잠을 잔다고 답했다.



이어 왼쪽으로 자는 사람 중 40%가 악몽을 꾼다고 답했으나 오른쪽으로 자는 사람들 중 악몽을 꾼다고 답한 이는 14.6%에 불과했다.

또한 오른쪽으로 자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편안하고 또 안전하다고 느끼는 꿈을 많이 꾸고 숙면을 취하는 경우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엎드려서 잠을 자는 사람은 다른 자세로 잠을 자는 사람에 비해 성(性)과 관련된 꿈이나 학대 또는 괴롭힘과 관련된 꿈을 꾸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야한 꿈 중에서도 유명한 사람과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내용의 꿈을 꾸는 경우가 상당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엎드려서 잠을 자면 숨을 쉴 때 공기가 부족해 호흡이 가빠지면서 몸이 흥분상태에 빠지기 쉽다"며 "이러한 신체적 현상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꿈을 변화시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칼빈 위 조사관은 "이번 연구는 잠을 자는 자세에 따라 꿈의 종류와 자세한 내용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악몽을 피하기 위해서는 왼쪽 자세뿐 아니라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팔다리를 심하게 움직이는 것 또한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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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