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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파이시티, '새 주인찾기' 공매 결국 실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1.22 17:59

수정 2016.01.22 20:37

마지막 공매 최종 유찰 수의계약으로 전환 예정, 추가 개발비용 등 걸림돌
상암DMC 랜드마크부지도 부지 매각 전망 밝지 않아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

수년간 지연됐던 주요 개발사업부지가 새 주인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가 마지막 공매에서 유찰된 가운데 이달말 예정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랜드마크 부지 매각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파이시티 최종 유찰로 수의계약 전환

22일 무궁화신탁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파이시티에 대한 제9차 공매가 응찰자 없이 최종 유찰됐다. 파이시티는 지난해 12월 4일부터 총 9차례에 걸쳐 공매를 진행했다. 최저 입찰가격(부가세 별도)은 최초 9864억원에서 4525억원으로 반토막났지만 결국 입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파이시티 개발사업은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약 9만6000㎡에 총 2조4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복합유통단지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2004년 시행사 파이시티가 토지를 매입한 뒤 2006년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지만 인허가 지연과 자금부족, 정관계 비리 등이 겹치면서 좌초됐다. 2013년부터 채권단이 매각을 주도했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마지막 공매에도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우리은행 등 채권단, 대주단과 논의해 결정하겠지만 9차 공매에서의 최저 입찰가인 4525억원 선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양재동 일대를 연구개발(R&D) 단지로 조성한다는 서울시의 계획을 토대로 파이시티 부지 매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왔다. 그러나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없어 사업성을 확신하기 어려운데다 가격이 워낙 높게 책정돼 선뜻 매입에 나서는 업체가 없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부동산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 개발계획이 확정되면 인허가 불확실성 등이 해결되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아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서초구 양재동과 우면동 일대를 R&D지구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올 4월께 관련 연구용역을 마치고 개발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 파이시티 부지 매각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높은 가격과 추가 개발비용, 사업 시행까지 소요되는 긴 시간 등은 여전히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가 내놓는 4월 발표에서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나와야 나서는 사업자가 있을 것"이라며 "R&D단지 개발 자체가 사업성이 낮은 데다 계획 변경, 인허가 등 추후 절차에 필요한 기간도 길다는 점은 여전히 악조건"이라고 말했다.

■상암DMC 랜드마크부지 3년만에 입찰

2012년 사업이 무산된 이후 지지부지했던 상암 DMC 랜드마크 부지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DMC 랜드마크 부지 3만7280㎡는 지난 2008년 사업비 3조7000억원을 투입해 133층 규모의 서울라이트타워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시행사가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서울시는 이달 26일과 27일 DMC 랜드마크 부지 2개 필지에 대한 사업신청서와 사업계획서, 입찰서 자료를 받고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부지의 감정평가액은 4341억원이다.

시는 건축물 층수를 100층 이상으로 제한했던 당초 규정을 '건축법상 초고층 또는 랜드마크적인 건축물'로 변경하고 사업자선정을 위한 가격평가비중도 기존 10%에서 20%로 올리는 등 사업성을 높인 만큼 매각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 중국 녹지그룹은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는 사업비가 3조원에 달하는데다 부지를 사더라도 5년간 팔 수 없는 전매제한이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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