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칼륨 생산 세계 1위 유니드社에 넘기기로
한화는 부산물 염소 받아.. PVC공장 경쟁력 높여 자발적 사업재편 1호로 '원샷법' 통과에 화답
한화케미칼이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 위치한 염소.가성소다(CA) 공장을 유니드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민간업체간 첫번째 자발적 사업재편이라는 점에서 석유화학업계 자율적 사업 재편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부산물 염소 받아.. PVC공장 경쟁력 높여 자발적 사업재편 1호로 '원샷법' 통과에 화답
25일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합의하고 상반기 내 작업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이달 초 국회를 통과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의 취지와도 부합하는 것으로, 법안 통과 이후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업체간 첫 번째 자발적 사업재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정부는 고순도 테레프탈산(TPA)등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에 정부가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CA사업은 소금물을 전기 분해해 염소와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것으로, 염소는 주로 폴리염화비닐(PVC) 원료나 각종 산업에서 살균 및 세척 용도로, 가성소다는 세제 원료나 각종 수처리에 중화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유니드는 인수한 가성소다 생산설비를 개조해 가성칼륨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성칼륨은 기존의 전해 설비에 원료만 소금물 대신 염화칼륨으로 변경하면 생산 가능하다. 가성칼륨은 탄산칼륨 (비누, 유리, 염색제 원료), 반도체 세정, 식품 첨가물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수요가 안정적인 제품이다.
이번 사업재편으로 가성소다 공급 과잉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기관인 IHS에 따르면 가성소다를 포함한 국내 CA 시장은 주요 업체들의 신증설로 공급량이 수요량을 80만t 초과할 만큼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중국의 폭발적인 신증설로 인해 공급과잉의 우려가 심화되는 상황이라 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 없이는 장기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1위 가성소다 생산업체인 한화케미칼과 세계 1위의 가성칼륨 생산업체인 유니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을 재편한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유니드로부터 가성칼륨의 부산물인 동시에 PVC의 원료인 염소를 안정적으로 조달 받아 울산 PVC 공장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유니드는 현 인천공장이 인천도시개발계획 시행을 앞두고 있어 공장 이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전 비용을 절감하고 중단 없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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