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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지도 줘도 우리 기업엔 도움 안돼"

'김기사' 성공신화 이끈 박종환 록앤올 공동대표 "지도, 세금 들인 공공재"
"구글에 지도 줘도 우리 기업엔 도움 안돼"

지도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를 개발해 스타트업(창업초기벤처)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록앤올 박종환 공동대표(사진)가 우리나라 정밀 지도데이터를 글로벌 기업이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구글의 지도반출 요구에 대해 "지도는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공공재"라면서 "공공재를 활용해 사업을 하려고 한다면 자국 국민의 이익(고용창출과 세금 그리고 관련분야의 생태계)이 제일 우선에 있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는 11월 정부가 지도 반출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한 가운데 박 대표가 지도 사업을 해 본 경험을 근거로 정부의 판단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카오내비인 내비게이션 '김기사'의 개발사 록앤올의 박종환 공동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9살에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야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15년 넘게 관련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업계관계자로 한 말씀 드리겠다"며 "구글이 가져가려는 대한민국 정밀지도는 엄밀히 이야기하면 사기업의 소유물이 아닌 국민의 세금으로 십수년간 수많은 고산자 김정호선생의 후예들이 만든 지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동안 수천억 아니 그 이상의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그런 정밀지도를 구글이 단돈 몇푼에 가져가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과거 자신의 사례를 들어 구글에 한국 지도를 주도라도 한국 스타트업들에게 새 사업기회가 생기거나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구글이 펼치고 있는 비즈니스를 보면 답이 나온다"며 "몇 년전 일본에서 내비게이션 사업을 하려고 구글에 POI 검색을 위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제공을 의뢰했더니 엄청난 큰 금액의 사용료를 달라고 해서 포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이 우리 지도를 가지고 한국에서 사업을 해도 우리나라에 세금을 많이 내거나, 국내 고용이 늘어날 일이 만무하다"며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한국의 GIS, LBS 관련 분야 생태계의 훼손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