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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스타트업들, 정책 결정 목소리 낸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구성
M&A 활성화 제도 개선등 정책 마련 직접참여 눈길
간판 스타트업들, 정책 결정 목소리 낸다

국내 대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대표들이 '권리를 위한 투쟁'에 나섰다.

창조경제 정책이 4년차에 접어들면서 벤처캐피털(VC) 신규 투자 규모와 신설법인 수 등 양적 팽창은 이뤄졌지만, 투자금 회수(엑시트)나 해외진출 성공 사례 등 질적 성장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들이 창업생태계의 질적 발전을 이끌어내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를 중심으로 100여 개 스타트업들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을 구성하고,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새롭게 탄생한 서비스 영역에 걸맞은 합리적 규제 정책이 마련되도록 목소리를 내겠다고 나섰다.

간판 스타트업들, 정책 결정 목소리 낸다

무조건적인 규제 철폐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 질서를 세우는 과정에 동참하며 직접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정부 주도로 이뤄진 '창업국가'는 '모래 위의 성'처럼 지속가능성이 모호하다는 우려 속에, 각 업계를 선도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직접 민간 중심 창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는 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6일 공식 출범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는 "지난해 말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4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린 부호 중 미국은 71%, 중국은 97%가 창업가인 반면 한국은 순위에 오른 5명 모두 상속형 부자였다"며 "자수성가형 신흥 부호의 명맥이 끊겼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창업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을 때, 우리 경제도 활력을 되찾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타트업하기 좋은 사회'를 기치로 내걸었다.

'푸드테크(음식과 정보통신기술 결합형 신산업)'의 대명사인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김봉진 대표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을 맡기 전, 수많은 고민들이 밀려왔지만 '권리를 위한 투쟁'이란 책을 읽으면서 포럼 출범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쟁이란 단어가 다소 과격하긴 하지만, 결국 창업가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정부 주도로 일궈지고 있는 국내 창업 생태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특정 대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창업가가 직접 M&A 및 투자 활성화와 규제 개선,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스타트업 개개인은 정부를 대상으로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만큼,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같은 협의체를 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사회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는 "기존의 일부 규제가 새로운 시장질서 속에서 창업가들의 의지를 꺾거나 실질적으로 창업을 어렵게 한 측면도 있다"며 "시대에 맞게 다시 정비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는 만큼 규제 당국과 건강한 관계를 구축하고 건전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