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돼지 생산액 6조7702억원으로 쌀(6조4572억원) 제쳐
우리의 주식이었던 쌀은 값이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품목별 농업 생산액 1위는 6조7702억원을 기록한 돼지인 것으로 추정됐다. 쌀 생산액은 전년(7조6972억원)보다 16%이상 급감한 6조4572억원에 그치면서 2위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사람의 주식인 쌀이 농축산물 생산액 1위 자리에서 밀려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돼지와 쌀 생산액 차이는 크지 않지만 한국 농업 정책이 쌀 중심인데다 쌀 농가 수가 양돈 농가보다 174배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하다.
쌀 생산액이 돼지에 밀린 것은 쌀값이 급락한 탓이다. 실제 작년 수확기 평균 산지 쌀값은 80㎏기준 12만9711원으로 전년(15만659원)대비 14% 떨어졌다.
문제는 벼 재배 면적을 대폭 줄일 방법이 없고, 쌀 수요가 갑자기 증가할 가능성은 낮아 앞으로도 쌀값이 상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쌀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있다는 점도 돼지 생산액이 많아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인당 연간 돼지 소비량은 23.3㎏(추정치)으로 2011년(19㎏) 이후 5년 사이 22%나 늘었다. 이에 비해 2017양곡연도(2016년 11월~2017년 10월) 기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6㎏으로 전망됐다. 하루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약 163g 정도로, 밥 한 공기에 쌀 120g 정도가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한 공기 반도 채 먹지 않는 셈이다.
농경연 관계자는 "육류 소비는 늘고 쌀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라며 "정책적 노력을 한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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