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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에 온라인 게임 집중.. 넥슨의 역발상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06 19:27

수정 2017.04.06 19:27

'천애명월도''타이탄폴'등 온라인 신작 줄줄이 대기중
흥행기간 길고 수익성 좋아.. 모바일게임과 '쌍끌이' 할듯
모바일 시대에 온라인 게임 집중.. 넥슨의 역발상

최근 넥슨코리아가 잇따라 새 온라인게임 출시 준비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게임시장이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온라인게임을 연달아 출시하는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모바일게임이 주목받고 있지만 온라인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온라인게임의 성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모바일게임에 주력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전략과 대비된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 온리' 전략을 펼치면서 매출을 급격히 확대, 기업공개(IPO)준비에 나서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넷마블과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넥슨이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천애명월도 이어 타이탄폴 온라인도 출격 준비

넥슨은 6일부터 오는 9일까지 온라인게임 '타이탄폴 온라인' 테스트를 진행한다. 타이탄폴 온라인은 리스폰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글로벌 게임업체 EA가 퍼블리싱한 인기 게임 '타이탄폴'의 온라인 버전이다. 넥슨이 온라인게임 개발을 맡아 우주를 배경으로 거대 로봇병기 타이탄을 활용한 대규모 전투를 구현했다.

특히 거대병기 타이탄을 활용한 치열한 총격전이 기대를 모은다. 적군과 전투를 치르면서 시간이 지나면 거대병기 타이탄을 소환할 수 있다. 타이탄을 활용해 전세를 한번에 뒤집는 게임의 재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다. 파일럿이 상대 타이탄을 타고 올라 제압하는 모습 등도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앞서 넥슨은 지난 2월 온라인 레이싱게임 니드포스피드 엣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게임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레이싱게임 '니드포스피드'의 최신작으로 사실적인 그래픽과 차량 성능, 사운드 등이 장점이다.

지난 3월에도 온라인게임 '천애명월도' 테스트를 진행하며 온라인게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게임은 무협 3대 대표 작가 중 하나로 평가 받는 고룡의 '천애명월도' 소설 원작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깊이 있고 방대한 무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외에도 넥슨은 유명 총싸움게임인 '언리얼 토너먼트', '기어즈오브워' 시리즈 개발을 총괄한 개발자의 최신 작품 '로보레이커즈'도 상반기 중 테스트를 진행,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온라인게임, 모바일보다 흥행주기 길고 수익성도 좋아

넥슨이 이처럼 온라인게임에 주력하는 이유는 모바일게임에 비해 온라인게임의 흥행기간이 길고, 플랫폼 사업자에게 분배되는 수수료 부담도 없어 수익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백서에 따르면 여전히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모바일게임(3조4844억원)보다 온라인게임(5조2804억원)이 크다.

실제로 게임시장이 모바일게임으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주요 게임사들의 매출은 확대됐지만 영업이익률은 온라인게임 시절보다 낮아졌다. 모바일게임에서 발생하는 매출 가운데 30%를 애플이나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 지불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넥슨의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여전히 온라인게임이다. 던전앤파이터나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3 등이 PC방 점유율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넥슨 실적을 이끌고 있다. 이 게임들은 모두 출시된지 10년이 넘은 장수게임들이다.


넥슨 커뮤니케이션본부 김정욱 부사장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영역이 모두 발전할 수 있는 두 바퀴 전략이 필요하다"며 "넥슨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호흡으로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넥슨은 온라인게임과 함께 모바일게임도 다양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올 초 인기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게임으로 구현한 '던전앤파이터 혼'을 출시한 넥슨은 최근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를 출시,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 4위를 차지하는 등 모바일게임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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