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SKT, 블록체인 기술 활용해 빅데이터 사업 본격화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7 15:16

수정 2017.04.27 16:13

"보안 걱정 없는 빅데이터 사업으로 한국 기업 디지털변혁 주도할 것" 
“금융산업에서 주로 사용하던 블록체인이 제조·유통, 공공서비스는 물론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헬스케어 부문까지 확산되고 있다. 각 산업분야에서 쏟아져 나오는 빅데이터를 가장 효율적으로 융·복합할 수 있는 매개체가 블록체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블록체인은 해킹이나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민관영역 등 사회 구성원 전체가 신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이 빅데이터 사업 확대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날개를 달아주기로 했다. 인공지능(AI)과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홈, 스마트 카, 스마트 팩토리 등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면서다.
초연결 사회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할 빅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서비스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보안 걱정을 줄인 빅데이터 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김종승 IoT사업본부 블록체인TF 팀장
SK텔레콤 김종승 IoT사업본부 블록체인TF 팀장

■"빅데이터, 블록체인이란 날개 달고 BM 수익 극대화 가능"
SK텔레콤 김종승 IoT전략본부 블록체인TF 팀장( 사진)은 27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국내외 민간기업체 생존전략인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정교하게 쌓인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개방형 기술(오픈소스)인 블록체인을 어떤 산업과 서비스에 적용했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전략을 모색하고, 관련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가 비즈니스모델(BM)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수집·분석은 물론 다양한 산업에서 공유·거래·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외에선 해킹이나 보안 위협 등으로 인해 빅데이터 공유가 상당히 제한적인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생존전략으로 대두되면서,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김종승 블록체인TF팀장은 “블록체인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라며 “각각의 정보가 담긴 블록 수십만 개를 해킹하는 데, 엄청난 컴퓨팅 파워와 인력·자본이 소모되기 때문에 득보다 실이 많아 해커가 해킹하고픈 의도를 없애는 기술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SKT, 블록체인 기술 활용해 빅데이터 사업 본격화
■블록체인에 전기접촉불량, 개인 건강데이터 등 수집
SK텔레콤이 정부 시범사업을 통해 도전한 영역은 기존 비트코인(가상화폐) 중심 공공(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닌 사적(프라이빗) 블록체인이다. 기업 대상으로 블록체인 BM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허가 받은 사람만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다.

SK텔레콤은 우선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블록체인에 전기접촉불량(아크)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 데이터는 전기화재 발생시, 발화원인을 밝히고 발화지점을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또 개인 수면시간과 걸음 수, 칼로리 소모량 등 건강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보관한 뒤, 보험업계가 요율 산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종승 블록체인TF팀장은 “통신사업자를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ICT 업계와 금융, 보험, 제조 현장에서 수많은 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여기에 인공지능(AI)가 결합돼 더욱 정교해진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 기술 환경이 블록체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와 자율주행 등 다른 첨단 기술·산업은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비 3~4년 가량 기술이 뒤쳐져 있지만, 블록체인은 이제 막 논의가 시작됐기 때문에 민관이 협력해 생태계를 조성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