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으로 형제구분 못하기도… 애플도 암호인증 권장
디스플레이.카메라는 호평.. 150만원 넘는 가격이 관건
디스플레이.카메라는 호평.. 150만원 넘는 가격이 관건

국내 출고 예정 가격이 150만원을 넘어 웬만한 프리미엄 노트북, 대형 냉장고 가격에 맞먹는 '아이폰텐(아이폰X)'의 출시일정이 정해지면서 제품 성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폰X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지문인식 대신 안면인식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 안면인식이 기존의 지문인식보다 더 불편하고 인식률도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성능에서는 후한 점수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아이폰X 64GB 모델의 부품원가는 370.25달러(약 41만원)로 추정된다.
IHS마킷의 앤드류 라스웨일러 선임연구원은 "아이폰X은 지금까지 나온 아이폰 중 최고가로 성능이 비슷한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가격"이라며 "아이폰X의 부품은 큰 틀에서 아이폰8플러스와 유사하지만 아이폰X은 디스플레이와 트루뎁스 카메라 센서가 원가를 더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를 비롯 아직 아이폰X이 출시되지 않은 곳에서는 아이폰X의 성능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아이폰X은 애플이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준비한 제품인데다가 가격도 비싸기 때문이다.
아이폰X이 이전 모델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화면 크기다. 홈버튼이 사라지고 앞면 전체가 화면으로 돼 있어 제품 전체 크기에 비해 화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다만 화면 위쪽 중간에 전면 카메라와 3차원(3D) 안면인식 센서인 트루뎁스를 넣었기 때문에 언뜻 화면이 'M'자로 들어간 형태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인 더버지는 아이폰X 리뷰를 통해 M자형 디스플레이에 대해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아이폰X에 최적화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앱)이 대부분이란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문인식 대신 들어간 안면인식 '페이스아이디'에 대한 논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잠금을 해제하려면 일단 제품을 들어 올려 얼굴 앞에 대야하는데, 인식률도 기대만큼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튜브에는 생긴 것도 다르고 나이 차이도 나는 이복형제 얼굴을 아이폰X이 구분하지 못한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형의 얼굴로 등록된 아이폰X에 동생 얼굴을 갖다대니 잠금이 해제된 것이다.
애플 측은 "임의의 사람이 내 아이폰X의 페이스아이디를 해제할 확률은 약 100만분의 1"이라며 "13세 미만 어린이 중 이용자와 얼굴이 닮은 쌍둥이 및 형제자매의 경우 확률이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암호 인증을 권장한다"고 공식권고 하기도 했다.
미국의 한 아이폰X 이용자는 IT엔지니어를 위한 웹사이트인 '해커눈(hackernoon)'에 "내 동생과 나는 3년 차이가 나고 눈동자와 머리카락 색깔도 다른데 그는 마음만 먹으면 내 아이폰X에 접근할 수 있다"며 "특히 사생활에 민감한 청소년의 아이폰X을, 닮았다는 이유로 부모님 등이 마음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높은 가격에 대한 논란에 대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후 투자자들에게 "월 33달러(약 3만7000원)를 내면 혁신적인 새로운 기술을 가진 아이폰X을 살 수 있다"며 "하루 커피 한잔 값도 안되며 기존 아이폰을 반납하면 300~350달러(약 33만~39만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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