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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CES서 만난 AI 음성 비서들…누가 더 똑똑한가 '맞대결'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8 18:31

수정 2018.01.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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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권승현 기자】 "알렉사(Alexa). 이 방 온도 내가 좋아하는 온도로 맞춰줘."
"오케이 구글(Ok Google). 안방 빼고 모든 방에 있는 불 꺼줘."
"하이 빅스비(Hi Bixby). 나 휴대폰에서 보던 동영상 TV에서 재생해줘."
올해 소비자가전쇼(CES) 전시장이 인공지능(AI) 음성 비서들을 찾는 목소리로 소란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각) CES 2018 개막을 이틀 앞둔 현재, 아마존·구글 등 전 세계 유수 정보기술(IT) 기업의 AI 음성 비서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모이고 있다. AI 음성 비서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스마트폰, 전자가전, 자동차 등을 IoT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쉬운 예로 아이언맨의 '쟈비스'가 있다. 쟈비스는 아이언맨이 전투를 치를 때 연료·에너지 상황을 체크해 최적의 전투 방식을 제시한다.

AI 스피커 시장이 커지면서, AI 음성 비서를 제공하는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은 경쟁적으로 각자의 AI 음성 비서 알리기에 나섰다. 데이비드 림프 부사장을 비롯한 아마존의 경영진들은 알렉사와 스마트홈을 주제로 한 다양한 강연에 참여한다.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구동시키는 음성 명령어 중 하나인 '헤이 구글(Hey Google)'을 CES 내 전시장과 모노레일, 여러 광고판에 게재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CES 참가에 소극적이었던 두 업체가 이같이 변화한 배경에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AI 스피커 시장이 있다고 설명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AI 스키퍼 시장 규모는 2016년 말 3억600만달러 수준에서 2020년 21억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 음성 비서 시장의 최강자는 아마존의 알렉사다. 지난해 말 기준 알렉사는 AI 스피커 시장에서 6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역시 빅스비를 강화해 가전에서 전장에서까지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CES 2018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빅스비를 중심으로 모바일,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제3자 기기와 앱을 어떻게 연동하고 제어하는지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018년형 삼성 스마트 TV에 탑재된 빅스비는 "오스카 수상작 틀어줘"와 같은 명령어를 이해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시청환경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와 하만의 전장 기술이 결합한 '디지털 콕핏'도 선보인다. 디지털 콕핏에는 차량용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용 클라우드 '스마트싱스'가 적용돼 음성만으로도 차 안에 있는 에어컨, 오디오, 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또 차량에서도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집 안의 IoT 기기들을 간단히 제어하게 해준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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