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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색 짙어진 파월..美경제 강한 자신감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4 16:52

수정 2018.06.14 16:52

내년 금리 인상 예상 횟수4회로 상향 조정
저금리 가이던스 폐지하고 
일부 표현 이전보다 매파적으로 수정
파월 “美 경제 상황 매우 좋아” 
Federal Reserve Chair Jerome Powell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fter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meeting, Wednesday, June 13, 2018, in Washington. The Federal Reserve is raising its benchmark interest rate for the second time this year and signaling that it may step up its pace of rate in
Federal Reserve Chair Jerome Powell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fter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meeting, Wednesday, June 13, 2018, in Washington. The Federal Reserve is raising its benchmark interest rate for the second time this year and signaling that it may step up its pace of rate increases because of solid economic growth and rising inflation. (AP Photo/Jacquelyn Martin)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3일(현지시간) 시장의 폭넓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연준은 또 미국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올해 남은 기간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 6월 정책회의는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으로 분석된다.

■연준, 금리와 경제 전망 상향
연준은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1.50 ~ 1.75%에서 1.75 ~ 2.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연준은 2015년 12월 시작된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7번째, 그리고 금년 들어 두 번째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시장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올해 전체 금리 인상 예상 횟수는 이전의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미리 금리 인상폭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올해 금리 추가 인상은 9월과 12월에 한 차례씩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2019년 3회 금리 인상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위원회는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의 점진적인 추가 인상이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 강력한 노동시장 여건, 그리고 중기적으로 위원회의 2% 대칭적 목표에 접근한 인플레이션에 부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전에는 금리 인상을 이야기할 때 “인상(increase)”이라는 단어 보다는 “점진적 조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경제 활동과 관련해 “지속적 확장”이라는 단어는 이번에 새로 삽입됐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는 금년말 2.4%, 그리고 2020년에는 연준이 생각하는 장기 금리 전망치(2.9%) 보다 높은 3.4%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연준 금리 수준이 고점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준은 작년 12월과 금년 3월에 이어 이번에도 미국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현재 3.8%인 실업률은 올해 말 3.6%, 그리고 내년에 3.5%로 하락해 2020년에도 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 3월 경제 전망에선 올해 실업률을 3.8%, 내년 실업률은 3.6%로 예측했었다. 미국의 현재 실업률은 연준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적정 실업률 4.5%보다 크게 낮다. 201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는 2.8%로 3월 전망치와 비교해 0.1%포인트 높아졌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 2% “대칭적” 인플레이션 목표라는 표현을 다시 사용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약간 초과해도 연준이 경제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서둘러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금년 말 2%에 도달하고 내년에 2.1%로 상승, 연준 목표를 조금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 연준 성명, 다소 매파적 표현 포함
CNBC 방송은 연준이 불과 320개 단어로 이뤄진 평소보다 간결한 6월 성명에서 기존에 사용했던 표현들을 일부 바꿈으로써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다 낙관적 견해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경제 성장과 관련, “완만하게”라는 단어는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변경됐다. 연준은 또 실업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말을 “하락했다”로 대체했고 가계 소비가 “완화됐다”는 표현 대신 “늘어났다”로 수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들은 성명에서 연준의 저금리 가이던스가 빠진 것을 주목했다. 연준이 이전 성명에서 사용했던 “당분간”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 이하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표현을 없앤 것은 정책결정자들이 금리가 중립 수준에 보다 가까워 졌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이 무역분쟁과 신흥시장 혼란 등 최근의 정치, 경제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통화부양책 축소 궤도를 유지한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강화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오늘 결정은 미국 경제가 아주 좋은 상태임을 가리키는 또 하나의 신호다.
성장세는 강력하고 노동시장도 강력하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목표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명성 제고를 위해 현재 연간 4회로 되어 있는 연준 의장 기자회견을 내년 1월부터 연준 정책회의가 열릴 때마다 매번 열겠다고 밝혔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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