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복률 광주전남민언련 이사
광주동초등학교는 동구에 있지 않고 북구 석곡로에 있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요금소 또한 동구와는 상관없는 북구 장등동에 있다.
'주민의견 무시한 동구편입 절대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보며 초등학교 4학년생인 아들 녀석이 묻는다. "아빠! 북구가 어려워서 동구에 팔려고 그런 거예요?"라고.
현재 광주광역시 행정구역 자치구간 경계조정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시점에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자치구 명칭을 도입해 광주의 가치를 재창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구 10만명도 되지 않는 동구와 40만명이 넘는 북구를 통합해 '무등산구'로 명칭을 변경하고, 현재 북구의 원효사지구와 동구의 증심사지구로 나뉘어 있는 국립공원 무등산의 관리지자체도 하나로 묶어 행정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북구의 일부와 광산구의 일부를 떼어내 가칭 '첨단구'를 신설할 것을 제시하고자 한다.
동서남북의 방위 개념을 답습한 광주시 자치구 명칭이 광주시청을 기준으로 했을 때 현재 방위에 맡지 않을뿐더러 지역 정체성과 역사성을 반영하지 못한 명칭이기 때문이다. 부산의 해운대구나 경북 울진의 금강송면처럼 말이다.
광주는 최근 20~30년 사이에 상업의 충장로와 금융의 금남로를 포함한 구 도청 중심 단핵 집중의 도시에서 여러 구심점을 갖는 다핵적 도시로 변화했다.
그간 광주시의 주택정책은 공급이 까다로운 구도심의 재개발, 재건축보다는 도심 외곽에 대규모의 아파트단지를 공급해 도시의 외연을 확장하는 정책이 중심이 되었고, 이러한 정책의 직접적인 산물이 동구와 북구의 쇠퇴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미봉책 수준의 자치구간 경계조정은 획기적인 경제, 문화, 교육 여건 개선이 없을 경우 다시 더 좋은 조건의 지역으로 인구유출만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광주라는 도시는 1896년 나주 단발령사건으로 나주에 있던 관찰부가 광주로 옮겨오면서 시작되었다고 역사가들은 기록하고 있다.
사멸된 문명과 더불어 폐허만 남긴 채 관광객의 발길만 끌고 있는 죽음의 도시를 우리는 이 지구상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자치구 구간경계조정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름만 들어도 광주의 정체성과 유래가 한눈에 그려지는 '광주광역시 무등산구'를 함께 검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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