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국어·수학 등 주요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형태로 바뀌고 사회·과학 등 탐구영역은 계열 구분없이 17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하는 구조로 개편된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주요대도 최근 이런 변화에 발맞춰 지원자들의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응시조건을 발표했다. 영역별 선택과목은 주로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우게 되는데 현재 고등학교 1학년들은 내년 2학년 진학 시 수능 응시까지 고려한 과목 선택을 준비하는 게 좋다.
◇수학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탐구영역 17과목 중 2과목 택1
교육부는 12일 '2022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발표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에 따라 수학·국어영역 과목구조를 개편하고 사회·과학탐구는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하도록 한 게 골자다.
2022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따르면, 수학영역은 문·이과 구분 폐지(기존 수학 가형·나형) 폐지에 따라 '공통과목+선택과목' 형태로 바뀐다. 공통과목은 수학 수학Ⅰ과 수학Ⅱ다. 선택과목은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등 3과목 중 1과목을 택하면 된다.
국어영역도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뀌지만 지금과 달라지는 게 거의 없다. 공통과목은 독서와 문학이다. 선택과목은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1과목을 고르면 된다.
탐구영역도 계열 구분이 사라진다. 그동안 인문계열 수험생은 사회탐구 9과목(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법, 사회・문화) 등에서 최대 2과목을, 자연계열 수험생은 과학탐구 8과목(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물리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중 최대 2과목을 택해 수능을 치렀다. 앞으로 수험생은 이 17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택해 응시하면 된다.
◇SKY 등 주요대 10곳, 수능·과학 선택과목 지정
4년제 대학 21곳은 지난 5월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계획'을 미리 내놓은 바 있다. 이 가운데 11곳이 서울 소재 대학이다. 해당 계획 발표는 2022학년도 수능 개편에 따라 수험생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다.
서울 소재 대학들의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계획의 핵심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한해 수학·과학 선택과목을 지정한 것이다. 인문계열 모집단위에는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는다.
현재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과기대, 세종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10개 대학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수학 선택과목 응시조건을 내걸었다. 이들 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자연·이공계열 성향 수험생들은 수학에서 3개 선택과목 가운데 미적분과 기하 중 1개를 택해야 한다.
과학탐구에서도 이들 10개 대학은 8개 선택과목 중 2개를 고르도록 했다.
단 서울대만 선택과목 2과목 중 1과목 이상을 Ⅱ과목으로 응시하도록 했다. 예를 들면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Ⅱ 또는 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 조합으로 응시해야 지원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다만 생명과학Ⅰ+생명과학Ⅱ처럼 동일분야 Ⅰ+Ⅱ 조합은 인정하지 않는다.
◇수학선 미적분 선택 많을 듯…과탐선 지구과학Ⅰ·생명과학Ⅰ선택 예상
입시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주요대가 2022학년도 수능 수학·과학 선택과목을 지정함에 따라 특정과목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학의 영우에는 미적분 선택이 예상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 2005~2007학년도 수능에서도 자연계열 학생이 치른 수리영역(수학영역) 가형에서 선택과목(미분과적분, 확률과통계, 이산수학)을 둔 적이 있는데 전체 응시자의 95% 이상이 미분과적분을 택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소장은 "또 미적분의 경우 수학 공통과목(수학Ⅰ, 수학Ⅱ)에서 일부 다루기 때문에 학생들이 연계 학습을 할 수 있지만 기하의 경우에는 따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학습 부담이 생겨 꺼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탐구에서는 서울대를 희망하는 수험생들을 제외하고 지구과학Ⅰ, 생명과학Ⅰ을 주로 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개 과목이 물리·화학보다는 개념을 이해하기 쉬워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능 체제에서도 대학들이 과학탐구에서 최대 2개 과목까지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지구과학Ⅰ, 생명과학Ⅰ에 몰리고 있다. 2019학년도 수능을 기준으로 보면 지구과학Ⅰ을 택한 응시자는 전체의 68.1%, 생명과학Ⅰ은 62.4%로 1, 2위다.
이영덕 소장은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대학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망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서울 주요대의 수능 선택과목 지정계획을 참조해 미리 입시계획을 설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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