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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SRF발전소 건립 반대…정치권까지 번지며 '격화'

뉴스1
27일 강원 원주시청에서 원주SRF열병합발전소 저지를 위한 원주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신재섭 원주시의장을 포함한 민주당 소속 원주시의원 15명의 집단행동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9.27 /뉴스1 권혜민 기자
27일 강원 원주시청에서 원주SRF열병합발전소 저지를 위한 원주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신재섭 원주시의장을 포함한 민주당 소속 원주시의원 15명의 집단행동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9.27 /뉴스1 권혜민 기자

(원주=뉴스1) 권혜민 기자 = 고형연료인 SRF를 태우는 원주 문막읍 열병합발전소 사업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분노가 정치권으로 번지는 등 점차 격화되고 있다.

원주SRF열병합발전소 저지를 위한 원주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강원 원주시청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15명이 전날 발전소 건립 예정부지(문막읍 반계산업단지)의 소유자인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찾아간 것을 놓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범대위 "민주당 의원들은 SRF쓰레기발전소를 저지하기 위한 공익감사 청구를 부결시키더니 건강과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반대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25일 사전 약속조차 없이 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지역본부에 집단 방문해 발전소 건립을 위한 부지계약에 사전 협의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SRF열병합발전소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받기 위한 기한이 촉박하게 남은 지금 시점에 오랫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왜 집단으로 나섰느냐”라며 “이는 단순한 계약 촉구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발전소 예정부지의 계약 주체인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압력을 행사한 일은 청탁금지법 위반 행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계약 진행과정이 궁금했더라면 통상 개별적으로 전화해 묻거나 방문한다. 의원의 지위를 앞세워 떼로 몰려가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압력이 된다는 것을 모르느냐"고 따져 물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인지 산단공 측에 정확하게 확인하러 간 것이지 부지계약 등을 압박하는 자리는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발전소 사업자가 최근 환경부로부터 사전협의를 완료한데 이어 부지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원주시에 건축허가까지 신청하자 찬반 여론에 다시 불이 붙었다.

사업자가 이같이 서두르는 이유는 10월1일부터 SRF가 정부의 보조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전협의만으로는 부지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고 답변해오던 한국산업단지공단 측은 현재 입장을 재확인중이다.

이 가운데 조창휘 원주시의원은 원창묵 원주시장이 지난해 열병합발전소를 포기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라며 19일부터 시청 앞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조 의원은 "화훼특화관광단지 투자자가 나타나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하지만 이제까지 통장사본만 보여줬을 뿐 시 금고나 SPC(특수목적법인)에 자본을 넣은 것이 아닌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며 "원주시장이 (SRF열병합발전소 건립포기) 약속을 지킬 때까지 단식농성을 이어 가겠다"고 주장했다.

원창묵 원주시장의 약속이란 원 시장이 지난해 2월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한 기자회견의 내용이다. 당시 원 시장은 시민들의 반대로 열병합발전소 건립사업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이에 따라 사업자가 요구할 매몰비용 보전 등의 후속조치는 시의회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 25일 한국당의 김기선 국회의원(원주 갑)과 일부 시의원들, 문막SRF열병합발전소반대대책위원회, 원주SRF열병합발전소 저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 등 시민 1132명의 서명을 받아 SRF열병합발전소 사업과 이 사업의 선행사업인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사업에 대한 공익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

원주지역 엄마들로 구성된 모임인 ‘원주파랑맘’도 SRF열병합발전소 건립사업이 재추진된다는 소식을 듣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랑맘의 한 회원은 "쓰레기를 태워 어떤 유해물질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장님이 입장을 번복할 줄은 몰랐다. 발전소 사업이 강행된다면 원주를 떠나겠다"고 호소했다.

시장이 나서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발전소 포기를 선언했지만 이 발전소는 원주시가 2013년부터 추진해 온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에 열 공급을 위해 뒤따르는 사업으로, 원주시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달 초 화훼특화관광단지 투자자가 나타나면서 장기간 표류하던 사업이 물살을 탈 것으로 보는데다 열병합발전소가 단지 내 열 공급을 위한 적정 시설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 여론이 격화되는 가운데 찬성 측 주민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문막읍번영회를 중심으로 SRF열병합발전소가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시설이라는 것이 그동안 자료를 통해 충분히 제시됐다며 건립을 막을 경우 의원들에 대한 퇴진운동까지 전개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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