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몽' 강조…패권 의지 피력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이 1일 건국 70주년 기념식을 통해 최강국으로 도약을 다짐하는 퍼레이드를 연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거행하며 건국 이후 70년 사이 주요 2개국(G2)의 한 축으로 급성장한 국력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및 대만 문제 등 대내외적 난제에 직면한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1인 중심으로 뭉쳐 패권 강국으로 나아겠다는 의지를 이번 기념식에 담았다.
■미국 압박속 중국몽 실현 선언
시진핑 주석은 이날 기념식 중요 연설에서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려는 중국몽 실현에 강한 의지를 곳곳에 드러냈다.
'두 개 100년 목표(2021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까지 전면적 샤오캉 사회 실현과 2049년 건국 100주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를 달성해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중국몽을 중단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우선, 70년 전 중화인민공화국 설립을 위대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지난 100년간 중국인들의 치욕과 굴욕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상징적인 기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열강의 침략 속에 중국인이 겪어온 어두운 단면을 들춰내며 최강국 도약을 위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오늘날 사회주의 중국은 세계 동방에 우뚝 일어섰고, 그 어떤 세력도 우리 위대한 조국의 지위를 흔들 수 없고, 그 어떤 세력도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진전하는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역설한 점은 최근 중국을 겨냥한 미국 주도의 대중국 연합전선의 움직임을 떠올리게 한다. 중국 주도의 세계 패권구도를 만들려는 시 주석의 행보에 미국이 강도 높게 타격을 하는 현 상황을 빗대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과 대만 사안에 대해서는 평화 통일과 일국양제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메시지를 발산했다.
■군사굴기로 패권 과시
시진핑 1인 절대권력과 군사굴기를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만들면서 대외적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중국 지도부 전원이 참석했으며 장쩌민,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까지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생존하는 전 국가 주석들이 모두 시진핑 주석이 참석한 행사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17년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인민복 차림으로 가운데에 선 시진핑 주석은 94세로 연로한 장쩌민 및 백발이 된 후진타오와 비교돼 권위를 빛냈다. 시 주석이 연설 말미에 "위대한 중화인민공화국, 중국 공산당, 중국 인민 만세"라고 외치면서 1인 리더십의 권위를 더욱 높였다.
군사굴기의 면모로 대국 이미지를 표방한 점도 주목받았다. 중국은 해외 군사력 확장을 꾀하며 미국 동맹국들과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이날 열병식에는 중국군의 최신식 무기가 대거 공개돼 군사 강국의 면모를 드러냈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에 모두 59개 부대 1만5000명의 병력이 참여했고 무기장비는 580여대, 군용기 160여대를 동원해 역대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무기 가운데 미국 본토 등 전 세계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41이 처음 공개돼 주목받았다. 둥펑-41을 실은 차량은 이날 열병식에서 지상 무기 중 가장 마지막 순서로 나타났다. 사거리가 1만5000㎞가 넘는 둥펑-41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은 물론 지구상 거의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로 평가된다.
[email protected] 조창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