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봄 같은 겨울 고마워"…한라산 생표고버섯 수확 한창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02 01:09

수정 2020.02.03 09:25

올겨울 휴식기 없이 계속 수확…제주도내 연간 250톤 생산
면역력 높여주는 베타글루칸·비타민D ↑…대식세포 활성화  
한라산 국유림 원목 표고재배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한라산 국유림 원목 표고재배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작목에 따라 농가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마늘·양파·보리 등은 평년보다 훨씬 웃자라 갑자기 한파라도 몰아치면 언 피해를 볼 수 있다. 병해충이 죽지 않고 겨울을 날 수 있어 병충해 방제 약제를 평년보다 앞당겨 살포해야 한다. 반면 시설재배 농가들은 난방비가 적게 들고 생산량이 늘어 웃고 있다.

한라산 국유림 원목 표고재배장 재배농가들도 올 겨울 이상고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여느 해와 달리 생표고 수확이 한창이다.


한라산 원목 표고는 매년 가을철과 다음해 봄철에 두 번 정도 수확한다. 올해는 겨울철 기온이 오르면서 겨울철 휴식기 없이 계속 수확이 이뤄지고 있다.

평균기온을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속에서 자연 재배하는 표고버섯에도 영향을 줬다. 한라산에서 재배되는 참나무원목 표고버섯은 저온성으로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수확한다. 버섯이 잘 자라는 적정온도는 6~15도이다. 기온이 낮아지거나 높아지면 균의 활동이 둔해져 일반적으로 겨울철 1~2월과 여름철 6~8월 휴양기에 해당한다.

한라산 국유림 원목 표고재배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한라산 국유림 원목 표고재배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도내 표고버섯 생산량은 연간 250톤(건표고 50톤·생표고 200톤)이 생산되고 있다.


표고버섯에 함유된 베타글루칸과 비타민D는 바이러스 등 병원체에 저항하는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 감기에 도움을 주며, 혈압을 낮추고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적인 자연식품이다.

표고버섯이 겨울철에도 휴양기가 없이 계속 생산되면서 신선한 생표고 버섯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제주대학교 친환경농업연구소에서 제주표고버섯 공동브랜드와 상품디자인 5종을 개발한 가운데 소매용·공판용 박스와 쇼핑백·스티커 등 제주표고 생산 판매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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