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남들 시선 비켜"… 20대 남자 위한 특별한 패션 [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남성패션쇼핑몰 '브루드'

남원우 브루드 대표와 남 대표가 직접 제작한 스페셜 레드 스웨이드 무스탕. 사진=박소현 기자
남원우 브루드 대표와 남 대표가 직접 제작한 스페셜 레드 스웨이드 무스탕. 사진=박소현 기자

"20대 남성을 위한 특별한 옷을 제작하고 있고, 현재 10% 수준인 자체제작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남원우 대표(25·사진)는 여름에는 반팔 티셔츠, 겨울에는 롱패딩을 입는 패션 공식을 거부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무례하게(rude) 입자'는 남성 패션쇼핑몰 '브루드'를 창업한 이유다.

브루드를 대표하는 '스페셜 레드 스웨이드 무스탕'에는 남 대표의 패션 철학이 담겨 있다. 블랙과 브라운 색상이 대부분인 무스탕에 레드 색상을 선택하고 버클을 줄이는 등 라인 디테일도 신경썼다. 남 대표는 "남성이 어떤 색상을 입었을 때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지 논문을 찾아보니 레드 색상이었다"면서 "이를 토대로 동대문에서 디자인을 50년 동안 하신 분과 상의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에 남 대표가 공 들인 시간만 2~3개월이다. 이 무스탕은 첫달보다 판매량이 2배 늘었다.

남 대표는 이 같이 직접 다자인한 의류와 신발을 브루드에서 판매한다. 매일 동대문 시장을 가기 위해 사무실도 서울 성동구에 구했다. 브루드 의류는 쇼핑몰 론칭 두 달 만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에 입점하는 등 첫 번째 창업이지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를 위해 남 대표는 미국 카네기 공과대학에 휴학계를 냈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 구글 본사가 주최한 과학경진대회 '구글 사이어스 페어'에 참가해 조개껍질로 시멘트를 만든 뒤 축구화 발판에 적용했다. 피드백을 받기 위해 미국 하버드 대학, MIT 대학 교수를 찾아갔고 이를 특허로 냈다. 대학에서는 교내 해커톤 대회에서 VR기기로 가상캠퍼스 투어를 하는 시제품을 만들어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아이디어,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학교에서는 이론만 가르치는데 창업을 한 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면서 "군대를 다녀온 뒤 대학 선배가 공동대표로 있는 한 스타트업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하며 창업의 꿈을 구체적으로 키웠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브루드의 자체제작 비중을 높여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SNS 등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로 동대문 여성 의류를 수출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남 대표는 "중국 인플루언서가 동대문 옷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계하고 주문을 받은 뒤 중국에 판매해 매출을 내고 있다"면서 "여기서 착안해 한국 여성과 체형이 비슷한 유럽 여성에게 의류를 판매하기 위해 유럽 온라인 쇼핑몰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브루드 창업을 시작으로 정보기술(IT) 기반의 앱 서비스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배달의민족과 같이 아직 혁신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혁신을 일으켜 필요있게 만드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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