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르익는 2차전지 소재 산업…전지박을 선점해라

뉴스1

입력 2020.03.18 05:20

수정 2020.03.18 05:20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News1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News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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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전지박(동박) 산업이 무르익고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배터리 소재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한국 업체들의 전지박 투자·공급계약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2차전지용 전해동박 사업 진출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회사이름은 케이잼주식회사(KZAM Corporation)다. 울산 온산제련소 부근 5700평 부지에 공장이 설립된다.
1527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의 생산량은 연간 1만3000톤(t)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공장의 매출액은 연간 약 2300억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영업이익은 400억원 이상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전지박 원료인 동과 황산을 자체 조달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업체 대비 원가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께 6μm~8μm(마이크로미터)의 전기차용 전해동박이 생산될 것으로 보이는데 고려아연은 전해동박 생산의 가장 핵심적인 공정인 전기분해를 아연의 제련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로 할 수 있다”며 “기존 온산제련소의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산솔루스도 지난 16일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1000억원대 전지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산솔루스 헝가리법인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전지박을 공급한다. 두산솔루스는 헝가리공장의 전지박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1만톤(t)에서 5만톤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지박 5만톤은 전기차 약2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져 있다.

SKC도 지난 6월 동박제조사 KCFT를 인수해 2022년까지 연간 2만톤인 생산능력을 3배 이상 높일 계획을 갖고 있다. SK(주)도 지난 2018년 중국 동박업체인 왓슨(Wason)사의 모회사 선전 론디안 일렉트릭스의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왓슨사는 중국 1위 동박 제조업체로 중국의 배터리 회사 CATL을 포함한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 업체에 동박을 공급 중이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수요 전망은 밝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용 동박 시장은 2018년 9만1900톤에서 2025년 152만톤으로 7년만에 약 17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글로벌 동박수요는 작년 약 9만5000톤으로 추정되는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연평균 40% 수준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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