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주빈 고향은 남원?" 혐오 조장 가짜뉴스..남원시 '당혹'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7 10:10

수정 2020.03.27 10:10

남원시청 "조주빈 고향 남원과 무관"
일간베스트를 중심으로 조주빈의 고향이 남원이라는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일간베스트 캡처
일간베스트를 중심으로 조주빈의 고향이 남원이라는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일간베스트 캡처
주요 포털사이트에 조주빈의 고향을 검색했을 때 그의 고향이 남원이라는 가짜뉴스가 나왔다. /사진=온라인 캡처
주요 포털사이트에 조주빈의 고향을 검색했을 때 그의 고향이 남원이라는 가짜뉴스가 나왔다. /사진=온라인 캡처

[파이낸셜뉴스] 일간베스트(일베)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주빈(24)의 고향에 대한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조주빈의 고향이 전라도 남원이라며 지역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이에 남원시는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27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따르면 일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주빈의 신상정보를 밝히며 그의 고향이 전라도 남원이라는 가짜뉴스가 공유되고 있다.

일베에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며 조주빈은 일베 이용자가 아니라는 성명이 올라오기도 했다. 조주빈이 전라도 출신에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라고 주장하는 글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짜뉴스는 빠르게 확산됐다.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조주빈 고향'이라는 키워드에는 '조주빈 전라도' '조주빈 남원' 등이 연관 검색어로 붙고 있다.

블로그 등에서도 조주빈의 남원출신이라는 글이 많고, 심지어는 조주빈의 고향이 어디냐며 '제발 전라도였으면 좋겠다'는 글도 잇따랐다.

만연한 가짜뉴스와 지역혐오에 전라도 출신 시민들은 분개하고 있다.

전북 부안이 고향인 60대 김모씨는 "온라인상에서 지역혐오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일은 정말 화가 난다"며 "조주빈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그냥 비하하기 위해 전라도와 엮은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남 보성 출신 70대 윤모씨는 "설령 조주빈이 전라도 출신이라고 해도 이렇게 비하해도 되는 건가"라며 "근거 없는 지역혐오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주빈의 고향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라도 남원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남원시청 관계자는 "수사기관에 요청해서 조주빈의 인적사항이 남원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일부 혐오 조장 사이트에서 전라도를 비하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는 듯한데 매우 당혹스러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주빈의 범행이 악질적·반복적이라고 판단하고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주빈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