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매치' 이벤트 경기서 설욕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2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우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메달리스트GC에서 열린 '더 매치:챔피언스 포 채리티' 이벤트 경기에서 2018년 대회서 연장전 패배를 안겼던 필 미켈슨(50·미국)에게 1홀차 승리를 거뒀다. 다른 점은 2년 전에는 1대 1 매치였지만 이번에는 미국프로풋볼(NFL)의 전설적 쿼터백인 페이턴 매닝(44·미국)과 톰 브래디(43·미국)가 합류해 2대 2 경기를 펼친 것이다. 우즈는 매닝, 미켈슨은 브래디와 각각 짝을 이뤘다.
성금 2000만달러(약 248억원)를 마련하는 자선 이벤트 경기로 열린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대회는 방역을 위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대신 선수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 무선 마이크를 부착한 채 경기했다. 선수들은 중계진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눴다.
전반 9홀은 각자 플레이를 한 뒤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채택하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후반 9홀은 각자 티샷을 한 뒤 좋은 공을 택해 번갈아 치는 변형 얼터네이트 샷 방식으로 치러졌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즈-매닝 조는 한 차례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1~2번 홀을 비겼지만 3, 4번과 6번홀을 연거푸 가져 오면서 3홀차 리드를 지켰다.
호랑이굴에서 승리를 장담하던 미켈슨-브래디 조는 후반 11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으며 추격에 나섰다. 342야드의 이 홀에서 미켈슨은 1온을 시도했고 공은 그린을 살짝 넘어가 멈췄다. 그리고 브래디가 퍼터를 잡고 친 두번째 샷이 그대로 홀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이글로 이어졌다. 미켈슨-브래디 조는 14번홀(파4)을 가져오면서 추격전을 펼쳤으나 우즈-매닝 조가 나머지 홀을 지켜내며 1홀차로 승부가 갈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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