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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증명한 'K보건'경쟁력… 보건산업 수출 20% 늘었다 [코로나에 빛난 K바이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9 18:00

수정 2020.06.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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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4월 60억8516만달러
진단키트·바이오의약품 비중
절반 넘게 차지해 '일등공신'
"K방역 모범국으로 신뢰 구축
 위기속 지속성장 가능성 주목"
숫자로 증명한 'K보건'경쟁력… 보건산업 수출 20% 늘었다 [코로나에 빛난 K바이오]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수출은 급감했지만 보건산업 수출은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해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보건산업 수출은 올해 1~4월 60억8516만달러로 전년동기의 49억9263만달러에 비해 10억9253만달러(21.9%)나 급증했다. 올해 월평균 보건산업 수출규모는 15억2129만달러로 지난 2014년에 비해서는 2.5배나 성장했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4~5월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대나 감소했다.

■바이오·진단기기가 '견인'

보건산업 수출은 크게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으로 나뉜다.

올해 의약품 수출은 1월 4억9546만달러, 2월 4억8900만달러, 3월 6억8880만달러, 4월 6억3551만달러였다. 의료기기는 1월 2억7726만달러, 2월 2억9482만달러, 3월 3억7143만달러, 4월 4억9411만달러로 집계됐다. 화장품은 1월 4억6315만달러, 2월 5억2762만달러, 3월 7억7396만달러, 4월 5억7401만달러였다.

이 중 수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진단키트와 바이오의약품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통계팀 신유원 팀장은 "2014년 이후 보건산업 수출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3월 이후 코로나19 진단용 시약과 진단키트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보건산업 수출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셀트리온이 제품을 본격적으로 수출함에 따라 올해 전체 의약품 수출의 절반 수준으로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의약품 내 비중이 2019년 1월에는 27.8%(852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 55.5%(2억7503만달러), 2월 45.4%(2억2210만달러), 3월 54.0%(3억7227만달러), 4월 48.7%(3억928만달러)로 올라섰다.

의료기기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진단기기 제품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진단기기의 경우 의료기기 내 비중이 올해 1월 7.5%(2075만달러)와 2월 8.6%(2546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수출이 본격화된 3월에는 16.6%(6174만달러)로 증가한 후 4월에는 절반이 넘는 54.1%(2억6713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K방역 모범국 인정

우리나라 보건산업 수출은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월평균 보건산업 수출금액은 6억987만달러, 2015년 7억4451만달러, 2016년 9억775만달러, 2017년 10억5171만달러, 2018년 12억4475만달러, 2019년 13억765만달러, 2020년 15억2129만달러로 2.5배 증가했다.

코로나19와 비슷한 바이러스 감염병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국내 유행한 2015년에는 처음 발생한 5월에만 소폭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2015년 4월 7억5034만달러였는데 5월에는 6억7720만달러로 9.8% 줄어들었다. 하지만 보건산업 수출 성장세에는 영향이 없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보건산업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장병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고용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주목받았다"며 "감염병 팬데믹으로 전에 없던 위기를 맞은 최근에는 다른 유통, 제조업 등과 달리 국민건강을 수호하는 '보건안보' 핵심 산업으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팀장은 "메르스 때와는 달리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나라가 K방역 모범국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관련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보건산업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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