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이냐 중국이냐…美, 영국에 "줄 서라" 독촉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1 20:39

수정 2020.06.11 20:39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영국에게 자신들의 편에 설 것을 암묵적으로 종용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언제든 영국의 친구들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그 범위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부터 5세대(5G) 통신망 구축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중국 정부는 영국계 은행 HSBC를 처벌하겠다고 위협하고, 영국이 5G 네트워크 장비 구축에 화웨이를 허용치 않는다면 영국 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은 왜 세계 각국이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되는지, 중국공산당 영향에서 인프라를 보호해야 하는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5G망 구축 사업에 중국 화웨이의 부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놓은 상태다.

최근에는 영국계 은행인 HSBC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중국공산당의 강압적인 위협에 맞서 우리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함께 서 있다"며 영국의 동참을 촉구했다.

FT는 이번 성명을 놓고 폼페이오 장관이 사실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할 것을 종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최근 5G망 사업에서 화웨이의 역할을 대폭 줄이겠다며 새로운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관계 부처는 5G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배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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