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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노우] 우유만 마시면 '부글부글'.. 한국인 75%가 겪는 이 증상

이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4 07:35

수정 2020.08.12 10:05

우유·유제품 내 유당 흡수 못하는 '유당불내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김 씨는 커피, 그중에서도 카페 라떼를 특히 좋아한다. 하지만 점심 식사 직후 라떼 한 잔을 마시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복통 때문에 화장실로 달려가게 된다.

김 씨처럼 우유가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뱃속이 부글부글 끓는 증상, 한국인의 75%가 겪는다는 '유당불내증'이다.

유제품 내 유당 흡수 못하는 '유당불내증'.. 원인은?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이란 우유나 유제품에 함유된 유당(lactose, 락토스)을 제대로 분해하거나 흡수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소장에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가 있다. 이 락타아제가 부족할 경우 유당이 충분히 분해·흡수되지 않은 채로 대장을 통과하게 된다.


대장에는 유당을 분해할 수 있는 세균이 있는데, 이 세균이 유당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가스가 발생하고 대장 내 수분이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대장의 연동운동이 활발해지며 설사, 방귀, 구역질,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유당불내증은 선천적 유당불내증과 성인형 유당소화장애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선천적 유당불내증은 선천적·유전적으로 락타아제가 부족한 경우다. 이를 겪는 아기는 우유는 물론 모유까지 잘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유당을 제거한 특수분유나 우유를 먹어야 한다.

유당불내증을 겪는 대부분은 성인형 유당소화장애에 해당된다. 이는 성인이 되면서 락타아제가 자연적으로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영유아기에 비해 우유나 유제품을 덜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은 필요하지 않은 효소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당불내증 있다면 우유 섭취 중단해야 할까?


유당불내증이 있다고 해서 우유·유제품 섭취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

우유에는 칼슘, 단백질, 인, 비타민 등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가득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유와 유제품의 지속적인 섭취를 권한다.

우유를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은 유당불내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소량의 우유는 장을 자극하지 않으며, 내성도 생기게 된다.

다른 식품과 함께 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다. 이 경우 유당이 소장에 오래 머무르면서 우유의 소화가 쉬워진다.

또,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우유를 마시면 위장 내부에 우유 덩어리가 생겨 위를 통과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락타아제가 분해할 수 있는 양의 유당만이 통과해 증상이 경감된다.

유당을 없앤 락토프리(lactose-free) 우유를 섭취하는 방법도 있다.
일반 우유에 함유된 영양소가 모두 들어있으며, 위장 질환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유당불내증 증세가 심하다면 앞서 언급한 방법들이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우유나 유제품 섭취 30분 전 '유당분해효소 제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감소한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 임예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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