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주항공, '이스타 딜' 파기 수순…마지막 여지만 남아

뉴시스

정부의 추가 금융·정책 지원이 최종 변수될 듯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통보한 인수합병(M&A) 선결 조건 이행 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제주항공 비행기와 이스타항공 비행기가 멈춰 서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영업일 기준 10일 안에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으며 이스타항공이 15일까지 250억원가량의 체불임금을 포함한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을 갚아야 한다는 의미다. 2020.07.14. 20hwan@new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통보한 인수합병(M&A) 선결 조건 이행 시한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제주항공 비행기와 이스타항공 비행기가 멈춰 서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영업일 기준 10일 안에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으며 이스타항공이 15일까지 250억원가량의 체불임금을 포함한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을 갚아야 한다는 의미다. 2020.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제주항공이 인수 협상 중인 이스타항공이 선결 조건을 불이행했다며 인수 계약 해제의 명분을 확보했다. 사실상 파기 수순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추가 지원 여부가 마지막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주항공은 16일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5일 자정까지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선결조건은 태국 현지 총판 타이이스타젯의 지급보증 사안 해소와 체불임금과 조업료·운영비 등 각종 미지급금 약 1700억원의 해결이다.

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이 이러한 선결조건을 해결할 가능성이 극히 낮아, 사실상 제주항공이 계약 파기의 명분을 만든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올 1분기 자본총계 -1042억원으로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고, 지난 3월부터 모든 노선을 운항 중단(셧다운)하며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나름대로 직원들과 250억원가량의 체불임금 일부 반납에 대한 동의를 받고 리스사, 조업사와 협의에 나섰지만 선결조건 이행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의 계약 해제 조건을 갖추게 됐다고 밝히면서도 즉시 계약을 파기하지는 않았다. 이는 정부가 중재에 나선 상황에 대한 부담과 함께. 만일 계약 파기 시 이스타항공이 파산하면 직원 고용 문제 등 제반 책임이 고스란히 제주항공에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직접 만나 M&A 성사를 요청했고, 고용노동부는 양측을 번갈아 면담하며 중재에 나섰다.

또한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이스타항공이 파산하면 실직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다는 식으로 강도 높게 비난해왔다.

그러나 제주항공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자금 사정이 악화하며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여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292억원과 영업손실 657억원, 당기순손실 101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약 680억원에 불과하다.

운영 기재에 대한 고정비, 인건비 부담도 있어 이스타항공 인수 시 제주항공마저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

다만, 아직 제주항공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만큼 정부의 추가 금융·정책 지원이 나오면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앞서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이스타항공 M&A 타결을 전제로 제주항공에 인수금융으로 1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 금액으로 미지급금 해소와 경영정상화 등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만일 정부가 M&A 성사를 위한 충분한 추가 지원을 약속하면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재무적 부담을 낮추면서 '딜 성사' 쪽으로 긍정 검토는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도 역시 만만치는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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