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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 재활용해 환경오염 막는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1 13:05

수정 2020.09.01 13:05

패널에 사용된 고급유리 불순물 없이 재활용
에너지기술연구원, 원광에스앤티에 기술이전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공정. 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공정. 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수명을 다한 태양광 폐패널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태양광 관련 기업체인 원광에스앤티에 기술이전돼 상용화를 준비중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의 환경오염 우려가 줄어들어 태양광발전 보급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변환저장소재연구실 이진석 박사 연구진은 태양광 폐패널을 재활용하기 위한 분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진은 태양광 패널 소재를 회수하는데 상온에서 처리해 에너지 소모량을 기존 공정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줄여 수익성이 2.5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하루 2t 처리량 기준 연간 약 205.6㎿h 이상의 에너지 소모가 절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패널을 구성하는 부품 중 65% 이상이 저철분(200ppm 미만) 고급유리이다. 실리콘과 같은 불순물이 혼입된 경우는 ㎏당 40원 내외로 판매되지만, 불순물이 없는 경우는 100원 이상으로 판매가 가능해 수익성이 매우 우수해진다.

이진석 책임연구원은 "깨끗한 에너지인 태양광발전이 폐패널로 인한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을 적정처리기술로 해결해야만 진정한 지속가능 에너지로써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폐패널 분리장치. 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태양광 폐패널 분리장치. 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원광에스앤티는 재활용 사업을 위한 인·허가는 물론 준양산 스케일로 작동할 수 있는 설비 구축을 하고 있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가 시행되는 2023년 이전에는 사업화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현재 해당 분야 선진국인 독일과의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개발 기술을 국내 활용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재활용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8년 환경부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에 태양광 폐패널도 포함시키는 내용을 입법예고하고 2023년도 1월부터 시행하는 내용으로 법 개정을 완료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2012년부터 태양광 폐패널의 재활용을 의무화한 상태이며, 관련법에 따르면 회수한 폐패널에 대해 80% 이상 재활용해야 한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의 일정량 이상을 재활용하도록 생산자에게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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