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라면 화재' 친모 전날부터 형제 곁에 없었다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8 14:15

수정 2020.09.18 16:49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 A군(10) 거주지에서 불이 나 A군과 동생 B군(8)이 중상을 입었다./사진=뉴스1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 A군(10) 거주지에서 불이 나 A군과 동생 B군(8)이 중상을 입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보호자 없이 단둘이 라면을 끓이다 발생한 불로 중태에 빠진 초등생 형제의 어머니가 전날 밤부터 다음날 사고 발생까지 귀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 16분게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인 3층짜리 빌라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온몸에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A군(10)과 B군(8) 형제의 친모 C씨는 전날 저녁에 외출해 사고 발생 직전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았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경찰은 이들 형제가 몇 년 전부터 친모의 구타와 폭언, 방임에 시달렸다고 했다.
돌봄 교육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친모가 이들을 방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친모 C씨는 과거 A군을 때리거나 B군을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다. 법원은 C씨에게 지속해서 상담을 받으라는 아동보호사건 처분을 한 바 있다.

친모 C씨(30)는 최근 A군과 B군이 이송된 한 병원에서 ‘화재 당시 어디 있었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화재 발생 전날부터 집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A군 형제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외출한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이 상태가 호전돼야 진술도 들어볼 수 있다"며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빌라 내부를 정밀 감식하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 모 빌라 전체 4층짜리 건물 2층 A군(10) 거주지에서 불이 나 A군과 동생 B군(8)이 중상을 입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사진=뉴스1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 모 빌라 전체 4층짜리 건물 2층 A군(10) 거주지에서 불이 나 A군과 동생 B군(8)이 중상을 입었다./사진=뉴스1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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