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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자일링스 350억달러에 인수 합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8 02:49

수정 2020.10.28 02:49

[파이낸셜뉴스]
리사 수(앞줄 오른쪽 2번째) AMD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거래소에서 상장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리사 수(앞줄 오른쪽 2번째) AMD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거래소에서 상장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반도체 업체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다바이시스(AMD)가 경쟁사인 자일링스를 3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반도체 업체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속히 성장하는 반도체 업계에 M&A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AMD와 자일링스는 전액 주식교환 방식으로 양사를 합병한다는데 동의했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양사 통합이 현실화하면 합병사는 제품군부터 시장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크게 확대할 수 있고,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AMD는 컴퓨터의 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현대 컴퓨터의 심장 역할을 하는 그래픽 반도체를 생산한다.

코로나19로 PC 수요가 증가한데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X박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 AMD 반도체를 사용하는 게임콘솔 판매가 급증하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올들어 주가가 80% 가까이 폭등했다.

경쟁사 인텔이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AMD는 10년전 낡은 자체 생산시설을 모두 폐쇄하고 대만 TSMC에 주문생산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자일링스는 특수 반도체를 생산한다. 사용자들이 구매한 뒤 재프로그램이 가능한 반도체다.

이같은 유연성 덕에 자일링스 반도체는 신속한 시제품화, 소량생산 등에 최적화돼 있다.

자일링스 인수를 바탕으로 AMD는 그동안 시장 점유율이 매우 낮거나 아예 진입조차 못했던 통신장비 인프라, 방산 부문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일링스 반도체들은 록히드마틴의 F-35 합동공격기 등 미 최신 전투기에 탑재된다.

자일링스 반도체는 또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에도 쓰인다.

삼성전자, 에릭슨 등 거대 통신장비 업체들의 5G 통신장비용 반도체 시장에 AMD가 납품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자일링스가 이들에게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어 AMD의 데이터센터 프로세서가 이전에는 접근하지 못했던 새로운 50억달러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밝혔다.

재무구조도 크게 좋아지게 된다.

합병이 완료되자마자 AMD의 순익마진율이 크게 개선되고, 매출, 현금흐름 모두 개선될 것으로 AMD는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수년에 걸쳐 연간 매출 증가율을 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달성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1년 반 안에 3억달러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AMD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최근 반도체 업체간 M&A에는 불이 붙고 있다.

그래픽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홀딩스를 4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고,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는 지난 7월 맥심 인티그레이티드 프로덕츠를 200억달러 이상에 매입하리고 합의한 바 있다.


인텔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부문을 SK하이닉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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