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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목 디스크와 유사한 후종인대골화증은 어떤 질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4 04:00

수정 2020.11.14 04:00

[척추·관절 100세 설계] 목 디스크와 유사한 후종인대골화증은 어떤 질환?


[파이낸셜뉴스] 자영업을 하는 한 모씨(남·53)는 주문량과 고객 문의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많았다. 그는 목을 숙이거나 젖힐 때 통증과 함께 손저림 증상이 있어 인근 병원에서목 디스크 치료를 꾸준히 받아왔다. 치료에도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손 떨림으로 셔츠의 단추를 잠그거나 젓가락질 하는 것이 불편해졌다. 척추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한 결과 그의 질환은 후종인대골화증이었다.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목디스크 등의 목 관련 질환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래서 목 통증과 함께 손 저림 증상이 동반되면 자신이 목디스크일 거라 짐작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50대 이상의 경우 목디스크 외에도 후종인대골화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소 생소한 질환인 후종인대골화증은목뼈를 지지하는 뒷부분의 인대(후종인대)가 뼈처럼 딱딱해지면서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아직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50~60대에서 발견되며 한국, 일본 등 동양인의 발병률이 높고, 가족간 발병율이 높아 유전적, 인종적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종인대골화증의 증상은 목디스크와 비슷해 헷갈리기 쉽고, 진행속도가 느린 편이라 상당기간 진행된 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무증상이거나 디스크 증상과 비슷하지만 골화(딱딱하게 변하는)된 부위가 커져 척추의 신경을 누르게 되면 손발을 떨거나 보행장애가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사지마비에 이를 수도 있다.

평소 뒷목이 뻣뻣하고 목을 숙이거나 젖힐 때 통증이 등쪽으로 내려가며 젓가락질이나 물건을 집기 힘들어지는 등 미세 손동작에 장애가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50대 이상, 평소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사람에게 이런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척추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검사는 X-레이와 척추 CT를 통해 이루어지며 검사를 통해 목디스크인지, 후종인대골화증인지, 후종인대골화증일 경우골화된 모양과 크기, 척추관 협착과 압박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운동제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사지마비를 동반한 경수척수증으로 진단될 경우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

스마트폰이 필수가 된 시대에 건강한 목을 유지하고 목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등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특히 50대 이상 중년의 경우 근육이나 인대에 퇴행변화가 나타나는 연령대이므로 수시로 몸을 펴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고, 스마트폰을 볼 때는 본인의 눈 높이에 맞게 들고 보는 것이 좋다.

/한재석 원장(바른세상병원척추클리닉/신경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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