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코로나 반사익에 활짝 웃은 렌탈시장… 내년은 '시계제로'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8 17:20

수정 2020.12.08 17:20

정수기·비데 등 렌탈 수요 급증
3분기도 집콕 특수 제대로 누려
코로나 장기화가 가장 큰 변수
소비위축·경기침체 타격 불가피
코로나 반사익에 활짝 웃은 렌탈시장… 내년은 '시계제로'
렌탈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영향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등을 목돈없이 사용할 수 있는 렌탈 수요가 크게 늘어나서다. 다만, 내년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코로나19 여진이 더 길어지면 렌탈업계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웨이 2년 연속 '3조 클럽' 입성 청신호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초 코로나19가 막 유행하기 시작할때만 해도 렌탈업계의 실적 전망이 썩 좋지 않았다. 소비 경기가 꽁꽁 얼게 되면 소비재를 판매하는 렌탈기업들에 부정적 영향이 갈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선이었다.
초반에는 그런듯 했으나 2·3분기가 되면서 예상을 뒤엎었다. 집콕하던 소비자들이 집안의 생활가전 및 용품, 가구 등에 투자하면서 실적이 오히려 다른 해보다 좋아졌다. 또 렌탈기업들이 비대면 마케팅으로 빠르게 선회, 소비자들의 변화된 욕구를 반영한 것이 시장에서 주효하게 작용했다.

렌탈업계 1위인 코웨이는 3·4분기 누적 기준 매출 2조3748억원, 영업이익 47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15.2% 증가한 수치다. 3·4분기에는 매출 8004억원, 영업이익 1686억원를 나타내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 20.2% 증가했다. 코웨이는 올해 CS닥터의 총파업으로 리스크가 있었지만 해외사업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이로써 코웨이는 2년연속 '3조 클럽' 입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SK매직은 3·4분기 누적 매출액 7644억원, 영업이익 65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3%, 6.7% 늘었다. 올해 전체 매출은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내년 1월1일부터는 SK매직의 새 수장 윤요섭 신임 대표이사가 이끌게 된다. 윤 대표이사는 '1조 클럽'으로 덩치를 갖춘 SK매직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호나이스는 3·4분기 전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5% 늘었다. 일시불 품목인 정수샤워기 등을 포함하면 증가율은 47%에 이른다. 계정수는 3·4분기 기준 약 158만 계정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9만계정 정도가 급증했다.

■내년 렌탈시장 '시계제로'

렌탈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쿠쿠홈시스도 올해 순항중이다. 3·4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8% 증가한 5791억원, 영업이익은 18.9% 증가한 1188억원을 기록했다. 쿠쿠는 올해 8000억원내외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교원그룹의 렌탈 브랜드 웰스는 올해 꾸준한 성장으로 80만계정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70만계정에서 약 14%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11월까지 웰스 정수기, 비데 판매량은 전년 총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 12월을 제외해도 지난해 연간 규모에 비해 약 13%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8000대에 불과하던 웰스팜은 올해 홈가드닝 트렌드와 건강한 먹거리 직접 재배 붐과 함께 올해에만 1만6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연말에는 2만5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의 매출도 증가세를 타고 있다. 현대렌탈케어의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액은 83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 812억원을 웃돌았다. 렌탈기업들의 이같은 성장세는 4·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자의반 타의반 집콕족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코로나19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섣부른 전망을 내놓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되는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침체의 늪이 깊어지면 렌탈 업계도 타격을 피할 수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오랜기간 지속돼 가계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내년에는 자체 쇼핑몰, 네이버 라이브 방송 등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 강화와 신제품 라인업 확보 등 다각도의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