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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심리학의 융합...사상성격검사 검사도구 국내 첫 출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9 09:43

수정 2020.12.09 09:43

부산대 채한·경성대 이수진 교수, 20년 연구성과
개인 행동·인지·정서 분석해 음인·평인·양인 구분
(왼쪽부터)부산대 채한 교수, 경성대 이수진 교수./제공=부산대
(왼쪽부터)부산대 채한 교수, 경성대 이수진 교수./제공=부산대

[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와 경성대학교 공동연구진이 음양(陰陽)에 따른 심리 기제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사상성격검사(SPQ)' 검사도구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 출시했다.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진료와 상담, 양·한방 협진 등 다양한 교육 및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이 기대된다.

부산대 한의학과 채한 교수와 경성대 심리학과 이수진 교수는 사상 체질과 음양에 있어서 개인의 고유한 기질을 측정하는 다차원적 생리심리검사인 'SPQ'를 시행하는 검사도구를 개발해 최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SPQ 검사도구를 개발한 채한·이수진 교수는 부부 사이다. 지난 20년간 한의학·심리학 융합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2003년 국내 최초로 사상의학을 해외 SCI급 논문에 소개하기도 했다.



SPQ 검사는 개인의 행동 태도, 인지 방식 및 정서 반응을 분석하는 세 가지 척도와 이를 합한 총점으로 구성된다. 총점을 사용해 음인, 평인, 양인의 세 가지 음양 유형을 구분하며, 하위척도를 사용해 피험자의 음양 유형 속에 숨어 있는 생리심리 프로파일을 상세하게 분석한다.

예를 들어 음양 유형에 따라 침과 한약을 사용하는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양인은 근육량과 에너지 사용이 많으므로 해열 및 이뇨작용을, 음인은 소화능력과 에너지의 부족을 관리해야 한다. 청소년 문제행동에 있어서 양인에게는 공격성이나 규칙위반과 같은 '외현화 문제행동'(심리적 문제가 과소 통제되어 나타나는 문제행동)이, 음인에게는 불안이나 우울과 같은 '내재화된 문제행동'(심리적 어려움이 과도하게 통제되어 나타나는 문제행동)이 자주 나타난다.

또 양적 행동 특성인 경우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적응적 정서조절전략을 많이 사용하며, 양적 정서 특성을 갖고 있을 때에는 우울증이나 기능성소화불량 등에 취약하다.

사상 체질과 음양에 있어서 개인의 고유한 기질을 측정하는 다차원적 생리심리검사인 'SPQ'를 시행하는 검사도구가 개발됐다. 검사도구 표지./제공=부산대
사상 체질과 음양에 있어서 개인의 고유한 기질을 측정하는 다차원적 생리심리검사인 'SPQ'를 시행하는 검사도구가 개발됐다. 검사도구 표지./제공=부산대

이처럼 SPQ를 사용하면 한의학적 질병과 심리 스트레스를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어 교육기관 및 임상 현장에서 한의사와 심리전문가들이 필요할 때 언제나 용이하게 검사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 교수는 "SPQ는 추상적이라고만 여겨 왔던 음양을 진단하고 분석할 수 있는 과학적 검사로, 건강한 일반인이나 환자, 남녀 및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검증되고 표준화된 심리검사도구"라며 "매년 해외 학회와 SCI급 논문으로 꾸준하게 연구결과가 발표돼 왔으며, 현재 해외 공동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기존의 많은 심리검사들이 우리와는 사회문화적 배경이 다른 해외에서 개발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표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SPQ는 한국인의 음양 심리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타당도와 신뢰도가 확보된 과학적인 심리검사도구로서 다양한 현장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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