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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70대 노인 기초생활수급비 모아 익명 기부

뉴시스

입력 2020.12.09 16:09

수정 2020.12.09 17:10

병영1동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 현금 300만원 전달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익명으로…예비대학생 가정 지원 월남전 참전유공자에 왼 손목 절단 "국가 혜택 많이 받아"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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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자신도 기초생활수급자로서 보호받고 있음에도 지역의 더 힘든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금을 전달한 어르신이 있다.

9일 울산시 중구에 따르면 추운 겨울 주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 사연의 주인공은 울산 중구 병영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77살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 A씨.

A 어르신은 지난 8일 오후 4시께 병영1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기초생활수급 담당 공무원에게 돈 뭉치 2개를 전달했다.

어르신이 공무원에게 전달한 돈 뭉치는 5만원권 40장, 200만원과 1만원권 100장, 100만원 등 전체 300만원 상당의 거금이었다.

이 어르신은 병영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이자 월남전 참전 유공자로, 왼 손목이 절단된 장애인이다. 독신으로 지내왔다.



정부로부터 참전수당과 장애인연금, 기초생활수급 등을 지원받아 생활하고 있는 어르신이 내놓은 돈 뭉치는 지원금 가운데 생활비를 제외한 일부를 차곡차곡 모은 것으로 의미가 더 크다.

A 어르신은 “평소 국가의 혜택을 많이 보며 살아가고 있고, 항상 주위의 관심과 도움을 받아 이에 대한 고마움도 큰데, 연말을 맞아 나보다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조심스럽게 속마음을 전했다.

이어 “혼자살면서 이런 저런 지원을 받아 생활하다보니 돈을 쓸 일이 크게 없어서 조금씩 모았다”면서 “남들이 보기에 큰 돈은 아닐 수 있겠지만 내 마음인 만큼 잘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어르신은 “남들이 다 하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러우니 절대 얼굴이 알려지지 않게 도와달라”고 신신 당부했다.


A 어르신은 지난해 12월 처음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같은 방법으로 300만원의 현금을 건넸었고, 당시 이 돈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의료지원이 필요한 지역 내 독거노인과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고학생 등 6세대에 지원돼 힘이 된 바 있다.

병영1동 행정복지센터는 올해 전달받은 금액은 코로나19로 인터넷 강습이 보편화 되고 있는 가운데 노트북이 필요한 저소득 예비대학생 가정 6세대에 노트북을 지원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고수옥 병영1동장은 “코로나19로 다들 힘들다고 하는 시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급비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내어주신 그 마음에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주신 돈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 필요한 가정에 잘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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