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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배터리 업체 퀀텀스케이프 주가 폭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3 05:08

수정 2020.12.23 09:27

[파이낸셜뉴스]
독일 크레펠트의 재활용업체 아큐렉의 직원이 2017년 11월 16일(현지시간) 사용한 자동차용 리튬배터리 뚜껑을 열고 있다. 미국 배터리업체 퀀텀스케이프는 22일 주가가 26% 폭등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독일 크레펠트의 재활용업체 아큐렉의 직원이 2017년 11월 16일(현지시간) 사용한 자동차용 리튬배터리 뚜껑을 열고 있다. 미국 배터리업체 퀀텀스케이프는 22일 주가가 26% 폭등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배터리 업체 퀀텀스케이프 주가가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이 이르면 2024년 자체 전기차인 이른바 '아이카'를 출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치솟던 주가에 날개가 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의 지원을 받고 있는 설립 10년 된 퀀텀스케이프는 최근 들어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배런스,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퀀텀스케이프 주가는 지난 석달 400% 넘게 폭등했다. 애플 아이카 소식이 나온 21일에는 30% 가까이, 이튿날인 22일에도 오후장에서 주가가 26% 더 뛰었다.



지난 1주일간 64% 폭등했다.

퀀텀스케이프는 지난 9월 상장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AC)를 통한 우회상장 게획을 공개했고, 11월 30일 켄싱턴 캐피털 애퀴지션과 합병을 마친 뒤 지난 4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주가 폭등은 높은 성능의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를 공개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기는 하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기존 배터리와 달리 솔리드 스테이트로만 구성된 퀀텀스케이프 배터리는 지난 8일 발표에서 놀라운 성능을 입증했다.

퀀텀스케이프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가 만든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는 15분 충전으로 배터리 셀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고, 사용과 충전을 800번 반복한 뒤에도 배터리 성능이 80% 넘게 유지된다.

전기차에서 가장 고가인 배터리는 오래 쓰면 쓸수록 성능이 저하되고, 결국에는 폐기해야 한다.

그러나 퀀텀스케이프 자료에 따르면 기존 리튬 배터리와 달리 퀀텀스케이프의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는 훨씬 더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퀀텀스케이프는 또 자사 배터리가 기존 고급 상업용 리튬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응축도가 배 가까이 높다고 주장했다.

7일 이후 퀀텀스케이프 주가는 100% 폭등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거품 우려가 나온다.

옵서버는 퀀텀스케이프가 '올해 가장 거품이 많이 낀 주식'이라고 비판했고, 배런스는 주가 폭등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배런스는 올해 전기차 주가 상승세가 타당하지 않은 것처럼 퀀텀스케이프 주가 폭등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퀀텀스케이프 주가 급등세는 전기차 업종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 석달간 미국 증권예탁원에 맡겨 둔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의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50%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이는 퀀텀스케이프 주가 상승폭 400%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월스트리트에서 유일하게 퀀텀스케이프 주식을 평가한 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매도' 등급을 매겼다.

퀀텀스케이프는 시가총액이 340억달러를 넘어 전세계 자동차 부품 상장사 가운데 최대 업체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시가총액 350억달러의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컨티넨털이 연간 400억~500억달러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퀀텀스케이프는 앞으로 수년 동안에도 대규모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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