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인권위에 '갑질 아파트 문제 해결' 진정
"배달 노동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지 말아달라"
"우리도 한 가족의 가장…모든 노동 존중되어야"
![[서울=뉴시스] 박현준 수습기자 = 배달업 종사자들이 배달 시 겪은 이른바 '갑질'을 폭로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갑질 아파트 및 빌딩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2021.02.02. parkhj@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1/02/02/202102021102060651_l.jpg)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박현준 수습기자 = "지상으로 다니면 경비원이 쫓아오거나, 오토바이 열쇠를 뽑아 경비실에 갖다 주는 주민이 있다."
배달업 종사자들이 배달 시 겪은 이른바 '갑질'을 폭로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갑질 아파트 및 빌딩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2일 민주노총은 '배달라이더 무시하는 갑질 아파트, 빌딩 문제 해결요구'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인권위에 진정했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호소하고 싶은 것은 별게 없다"고 운을 띄운 후, "화물칸으로 다녀라, 아파트 입구에서 들어와라, 헬멧을 벗어라, 조끼를 벗어라고 하신다"며 "배달 노동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지 말아 달라. 우리도 한 가족의 가장이자, 노동자다"고 말했다.
홍현덕 민주노총 배달서비스지부 사무국장은 "여의도에 빌딩에서 헬멧을 쓰고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니, 보안요원이 테러를 할 수 있다면서 헬멧을 벗으라고 했다"며 "배달라이더가 테러범인가. 우리도 회사에 신상명세서를 다 등록하고 일을 한다"고 호소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선언한 송명숙 진보당 공동대표도 이날 현장을 찾았다. 송 대표는 "배달 라이더는 사람이지 화물이 아니다. 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사실이지만, 고급 아파트 단지와 빌라에서는 왜 통용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해당 아파트 빌라에는 배달료를 올려 받는 것으로 무마하는 것도 돈이면 다 된다는 천박한 발상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달업 종사자들이 밝힌 갑질 아파트에는 고급 아파트가 많았다.
그러면서 "라이더들은 매일매일 인권 침해를 받고 있다"며 "인권위는 이것을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박현준 수습기자 = 배달업 종사자들이 배달 시 겪은 이른바 '갑질'을 폭로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갑질 아파트 및 빌딩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다. 2021.02.02. parkhj@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1/02/02/202102021102079413_l.jpg)
민주노총은 "음식배달을 전업으로 하는 배달 라이더가 13만명을 넘어섰고 쿠팡이츠, 배민커넥터 등의 노동형태에 등록된 인원은 25만명을 넘어섰다"면서 "하지만 배달 노동 이용자에 대한 편리함 뒤에, 배달 라이더들은 노동권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인권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아파트와 빌딩에서는 배달 라이더를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하고 출입 시 헬멧을 벗을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심지어 패딩을 벗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모든 노동은 소중하다. 모든 노동은 존중되어야 한다"면서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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