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업계, 중대재해 시행 앞두고 '안전대책' 고심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7 16:03

수정 2021.02.17 19:01


[파이낸셜뉴스] 내년 1월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중장비를 다뤄 사고 위험도가 높은 조선사들이 안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들은 현장 근무 직원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보다 강화된 다양한 조치들을 강구 중이다.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 등 경영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이 강화되고, 기업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책임도 부과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연초 인명사고가 발생했던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외부 안전 전문가를 영입하고 △안전인증기관, 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혁신 자문위원회' 확대 개편 △전 작업자에게 안전작업 요구권 부여 △안전위기관리팀 신설 △전 작업장 위험요소 상시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확대해 운영하고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안전관리 조직을 격상시켜 근로자들 안전에 힘을 쓰고 있다.
기존 '담당' 단위에서 '본부' 단위로 격상해 '안전경영본부'를 신설하고 글로벌 안전보건 총괄책임자인 조선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참여하는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정기적으로 안전 점검회의를 갖는 등 안전 조직을 대폭 강화해 운영 중이다.

또 고용노동부 인증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전 분야 안전진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등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고위험 작업 사고 예방을 위한 전문화 교육장 조성 및 교육 강화, 안전의 날 행사 등 안전문화를 중시하는 신 안전문화 조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조선소 내에서 사용중인 생산설비를 개선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중간에 경로가 벗어나면 자동으로 설비가 멈추게 개선됐으며, 전기 구동 방식에서 공기 구동 방식으로 변경해 피복 손상으로 인한 감전사고 위험을 없앴다. 또 사람이 유압으로 움직이던 장비를 전기 충전식으로 개선해 손끼임 사고도 해결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에는 '안전꿀팁 사내 공모전'을 열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직접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접수 받아 직원들에게 공유하고자 하는 취지다. 총 13건의 안전꿀팁을 선정해 전사에 공유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자체가 사고 위험이 워낙 높은 업종이기에 중대재해법 이전부터 매해 안전에 대한 노력을 확대해왔다"면서 "법 개정과 별개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 기준이 더 높아지는 만큼 대내, 대외적으로 작업자의 안전을 위한 각사별 조치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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